"코드인사 끝내고...지금은 실사구시, 테크노크라트 써야 할 때"

문희상 국회의장은 8일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人事)에 대해 "지금은 실적을 보여주는 실사구시(實事求是)를 강조, 이날 단행된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등 청와대 인사에 비판적인 시각을 내비쳤습니다.

문희상 의장은 이날 서울 중구 월드컬쳐오픈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회장 이하경) 초청 토론회에서 "지금은 실적을 보여주는 실사구시 측면의 전문성 가진 사람, 실력 가진 사람을 써야 한다."면서 "지금까지는 '코드인사'라는 말을 변명할 여지가 있지만 이제 (집권) 3년차는 은공으로 인사하거나 인연으로 인사하거나, 보상측면에서 인사하는 것은 끝내야 할 시기"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인사에 대해 야당에서는 "최측근 일색이고 친문 중심으로 원조 친문 사단의 청와대 귀환"이라고 맹비난하고 있어 시각에 따라서는 이날 문희상 의장의 발언은 야당의 지적과 같은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습니다.

문 의장은 또 율곡이이의 용인술(用人術)을 언급하며 "창업할 때는 창업공신이 중요하다"면서도 "(창업) 다음 단계, 지금으로 말하면 3년차에는 수성(守城)이 중요하다. 레일을 깔았으니 달려야 할 때인데 (이때는) 전문가, 테크노크라트(전문관료집단)를 써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지난 2년간 국회활동에 대해 "제대로 이뤄낸 것이 없다"고 한탄했습니다.

문희상 의장은  "2016년 광장의 촛불민심은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없애라. 정치개혁을 이뤄내라. 적폐청산을 하라는 것이었고 국회는  개헌과 선거제도 개혁, 개혁입법 등 촛불의 염원을 제도적으로 마무리했어야 했다."면서 "역사적으로도 모든 혁명적 대사건은 개헌이라는 큰 틀의 제도화, 시스템의 대전환으로 마무리됐다. 4.19 혁명이 그러했으며, 87년 6월 민주항쟁이 그러했다. 그러나 2년이라는 안타까운 시간이 흐르는 동안 제대로 이뤄낸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문희상 의장은 "특히 적폐청산은 입법화, 제도화를 이뤄내지 못하면 단순한 인적청산으로 인식될 위험이 있다."며 "단 시간내에 제도화로 마무리 하는 것만이 국가의 장래와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문희상 의장은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품격 있는 국회가 되어야 하는데 현실은 국회를 포함한 정치권에서 막말과 자극적인 말들이 쏟아지고 있다. 정치혐오를 키우고 있다."면서 "언론이 막말 정치인에 대해 가차없이 비판하고, 품격을 기준으로 보도의 장벽을 높여달라."고 주문했습니다.

문희상 의장은 "보수와 진보, 좌와 우, 동과 서 모든 이분법과의 결별을 선언할 시점'이라며 "국민통합과 한반도의 평화, 협치와 신뢰를 통해 대도약하는 대한민국의 원년을 만들어 가자."고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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