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대, 왜 다문화 교양이 필수인가

▲ 김성회 ㈔한국다문화센터 대표

흔히 사람들은 현 시대를 지구촌사회, 글로벌 시대라고 말한다. 

이 말은 무슨 일을 하나 하더라도, 무슨 공부를 하더라도 "국제적인 관점"을 가지고 일을 시작하고 진행해야만 한다는 말일 것이다. 이 말을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 하나의 예를 들어보자. 

필자의 지인이 화장품을 만드는 회사를 만들어보려고 했다. 요즘엔 화장품에도 수많은 종류가 있다. 그래서 그 지인은 화장품 회사를 차리기 전에 중국의 화장품 시장 추세, 동남아의 화장품 추이를 살펴봐야 했다. 그리고 최근 잘 나가는 얼굴 팩 제품을 생산하기로 했다. 그리고 중국시장, 동남아 시장을 뚫을 수 있는 기회를 갖기 위해 노력한다. 

화장품 만이 아니다. 옷도 마찬가지고, 구두도 마찬가지고, 심지어 건축이나 농기구도 마찬가지다. 
몇 주 전에는 인터넷 쇼핑몰인 아마존에서 "경상북도 영주의 대장간에서 생산하는 호미"가 대박을 친 적이 있다. 한국에서 호미의 가격은 1-2천원 남짓 한데, 아마존에서는 7천원이 넘는 가격에, 그것도 없어서 못파는 상황이 되었다. 한마디로 경상북도 영주라는 시골마을의 대장간을 운영하는데도 세계적인 추세가 성패를 좌우하는 세상이 되었다. 

거꾸로 개성공단을 보자. 
북한도, 한국정부도 개성공단을 다시 되살리고 싶어한다. 하지만, 북한의 핵문제로 인해 북한이 유엔의 경제적 제재를 받는 상황에서 북한 정부가, 한국정부가 개성공단을 살리고 활성화시키려 해도 살릴 수가 없다. 왜냐하면, 개성공단에 공장을 입주했을 때, 그 기업에 자금을 지원할 은행이 어디 있겠는가 또한 그 제품을 사줄 시장이 어디 있는가 자칫 북한에 자금을 제공했다는 의심을 받는 순간 그 기업도, 돈을 대준 은행도 파산을 면키 어려운데, 그 누가 불구덩이 속에 뛰어들려 하겠는가 

이렇듯, 요즘 시대는 글로벌 시대이다. 
살아가는 것도, 공부하는 것도, 모임도, 창업도 글로벌적인 시각에서 시작하고, 끝을 맺을 수밖에 없는 세상이라는 이야기다. 이제, 그 현상은 미국도 마찬가지고 한국도, 심지어 동남아나 아프리카도 마찬가지가 되었다.  먹고, 자고, 생활하고, 공부하고, 창업하는 것도 모두 "월드(세계)적 관점"이 없이는 불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지금은 세계적인 기업이 되었지만, 고 이병철 회장이 삼성을 만들었을 때, 세계적 차원의 고민을 하며 만들었겠는가 그저 미국에서 구호품으로 들어오는 밀을 가공해서 한국인들에게 팔 생각밖에 더 했겠는가 LG는 어떤가 고 구인회 회장이 치약을 만들었을 때, 전세계의 치약 시장을 염두에 두고 고민하면서 창업했겠는가 현대를 만든 정주영 회장은 또 어떠했겠는가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때는 그렇게 창업하고, 그렇게 기업을 일구었지만, 이제 그렇게 기업을 창업하고 일으키는 것은 불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이런 글로벌 차원의 시각이 단지 기업창업분야만 그렇겠는가 
축구도,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예전에 차범근 선수가 독일에 가기 전에도 국내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했다. 당시 사람들은 국가대표 골키퍼부터 공격수까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야구는 어떠했나 고교야구 선수들 이름까지 온 국민들이 다 알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가 아니면, 그 분야의 열성팬이 아니라면 그다지 알아주지도 않는다.

이렇듯 이제는 모든 분야에서 처음 시작할 때부터 "월드(세계)적 관점과 시각"에서 일이 시작되고 끝맺는 사회가 되었다. 그렇게 글로벌화된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이 "월드(세계)적인 포부"와 "다문화에 대한 이해"인 것이다. 지금 미국은 한국에 대사를 파견할 때 한국출신 미국인인 "성김 대사"를 파견한 적이 있다. 그 전에는 한국에서 평화봉사단으로 자원봉사를 한 적이 있는 "스티븐스 대사"를 파견했다. 중국 대사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미국은 대사를 파견해도 그 나라에 대해 잘 이해하고, 협력할 수 있는 사람들을 대사로 파견하고 있다. 

이는 오랫동안 식민지를 운영했던 서구 열강들에게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즉, 서구 열강에서는 외교관을 파견하더라도 해당 국가에 대한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뿐 아니라, 문화인류학적 소양을 갖춘 사람을 외교관으로 선발하고 활용한다. 그런데, 한국은 어떤가 아직도 영어 잘하는 순위로, 가고 싶은 국가 지원순위로 외교관을 파견하고 있는  상황 아닌가 
이런 상황에서 과연 우리 외교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겠는가 

기업도 마찬가지다. 각 국에 지부와 지점을 만들 때 해당 국가에 대한 이해와 인맥을 갖고 있는 사람을 파견한다면 아무런 연고가 없는 사람보다 훨씬 더 좋은 역량을 발휘할 것이다. 영어로만 대화하지 않고, 해당 국가의 언어로 소통할 수 있고 문화까지 이해한다면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 
그런 글로벌적인 인재를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기업의 성패가 좌우될 것이다. 

따라서 글로벌시대를 살아가면서 가장 필수적인 것이 "다문화적 소양"이다. 지난 번에도 이야기했듯이 글로벌은 형식이고 범주라면, 다문화는 그 내용이고 컨텐츠이기 때문이다. 즉, 글로벌 시대의 내용인 다문화에 대한 소양을 갖출 때 글로벌시대를 잘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자라나는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글로벌 소양교육=다문화 소양교육"이 필수인 것이다.

김성회 칼럼니스트는 레인보우합창단을 이끌고 있는 ㈔한국다문화센터 대표입니다. 김성회 대표는 연세대 민족자주수호투쟁위원장, 제2건국위원회 전문위원과 이인제 국회의원 보좌관, 반기문 팬클럽 '반딧불이' 회장, 한국다문화청소년센터 이사장, 한중경제문화교류센터 이사장 등을 지냈습니다. 김성회 대표는 일찍이 다문화 시민운동을  시작해 국내 최초로 다문화 어린이 레인보우 합창단을 설립하여 운영했으며 각종 다문화관련 행사와 방송출연, 전문패널 등의 활동을 통해 올바른 다문화 정책수립 및 문화 형성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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