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원 박사의 SNS칼럼] 네티즌 수사대 vs 윤지오의 건곤일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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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원 박사의 SNS칼럼] 네티즌 수사대 vs 윤지오의 건곤일척
  • (정리)김미연 기자
  • 승인 2019.06.1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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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준원 정치학 박사

 검찰과거사진상조사단의 요청으로 장자연 사건의 증언자로 윤지오 씨가 등장하자, 언론과 방송 그리고 SNS에서 기이한 신드롬 현상이 발생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수사 독려가 있은 직후부터 조짐이 수상하게 흘러갔다. 문 대통령의 직설적 언급에 언론과 방송은 물론 국회에서도 방패막이를 자처하는 정치인들이 등장하면서, 명실 공히 윤지오 신드롬이 강력한 탄력을 받게 되었다. 

 신드롬(syndrome)은 어떤 사건이 발생하면서 수반되는 단순한 징후나 증상이 아닌 광기에 빠질 수준의 몰입현상을 의미한다. 사실과 다른 대목이 드러나도 진실에 관심을 두지 않으려는 광적인 집단병리 현상이다. 그릇된 의도와 거짓으로 포장된 신드롬은 궁극적으로 모두에게 몸과 맘을 힘들게 할 뿐이다. 집단적 사회병리현상의 후유증은 우리 공동체에 진한 상흔을 남긴다. 

 '정치는 복잡한 비즈니스'이기에 대중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사안이 신드롬으로 변질되거나, 특히 정치와 권력 및 이념이 첨가되면 사안의 본질이 망가지기 마련이다. 특정 매체를 매조지려는 여론몰이가 급기야 윤지오 신드롬 탓에 장자연 사건 실체규명의 거침돌이 되어 버렸다. 한편으론 윤지오 씨를 내세워 여론몰이에 심혈을 쏟은 언론과 방송사들은, 증언의 실체와 진실규명 보다 윤지오 씨의 주장을 날 것으로 수용하는 데 급급했다. 웬일인지 언론과 방송은 윤지오 씨가 언급하는 대목에 대한 의혹제기도 비판력도 움츠러들었다. 대중매체의 이런 미모사현상(mimosa symptom)은 왜 발생했을까. 알다가도 모를 일이지만,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 윤지오 인스타그램 캡처

 #도무지 실체를 알 수 없는 공포와 두려움을 역설하는 윤지오 씨의 볼멘소리에 주눅이 들은 탓인지, 여성가족부와 경찰까지 전면에 나서면서 증인의 경호와 숙소의 안전 등 혼신의 힘을 다 쏟았다. 그 어떤 증언자도 이번처럼 극진하게(?) 모셔보려는 전례가 있었던가. 네티즌들의 반응도 가히 폭발적인 것은 장자연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길 기대한 탓이다. 보이지 않는 세력(?)으로 부터 엄습해오는 두려움의 실체가 실제로 상존했을까. 증인의 신변보호와 보안의 소홀함(?)에 청와대와 서울경찰청장이 사과했으며 국무총리는 경찰을 질책했다고 한다. 정부와 관련기관이 윤지오 씨의 불평과 호소를 가감 없이 수용하면서 이런 해프닝(?)이 유발된 것이다. 
 진상조사단 내에서도 이런 불편한 분위기가 있었던 모양이다. 조사단 내 일부 인사들이 언론과 방송에 출연하고, 증인만을 위한 편향적인 언급이 나오면서 위대하고 ‘유일한 증언자’의 위상과 기세는 나날이 드세졌다. 상황이 이런 지경이니 국민도 보이지 않는 허상을 존재하는 실상으로 여긴 꼴이 되어버렸다. 허언이 담긴 식언과 진실증언의 구분도 모호해지는 기묘한 처지가 되어버렸다. 그야말로 헝클어진 난마처럼 다가 온 이런 윤지오 신드롬에 빠져들면서, 장자연 사건의 본질은 슬그머니 뒷전으로 밀려났다. 주연 배우 없이 무명의 배우가 모노드라마를 찍은 꼴이다. 참 개탄스런 일이다. 
 작금에 이르러 우리 모두는 망자에겐 유구무언이다. 망자가 이생에서 이루지 못한 꿈과 명예를 어찌 할 것인가. 더 이상의 먹칠은 죄악이다. 긍정적 결실을 기대했던 장자연신드롬은 사라지고 어쭙잖게 윤지오신드롬이 자리를 차지했다. 무명의 여배우 윤지오 씨는 ‘13번째의 증언’이란 책과 함께 언론 및 방송의 지대한 관심을 받았다. 네티즌의 진솔한 호의도 거침없이 쏟아졌으니, 아마 난생처음 그런 환대를 받았을 테니  얼마나 벅찬 심경이었을까. 두려울 것이 없는 위세와 당당한 기세는 출국 직전까지 연이어져, 언론과 방송사를 향해 일방적으로 매몰찬 비난과 불만을 쏟아냈다. 증인을 대하는 태도? 뭐가 더 부족했기에 그런 당당함이 나올까.    
 무슨 연유와 어떤 배경을 의식하여 조사단은 윤지오 씨를 ‘유일한 증언자’로 힘을 잔뜩 실어줬을까. 사회적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는 범죄행위에 대한 섣부른 예단이 가져 올 수 있는 결과가 어떤지 이번 사태를 보면서 절실하게 다가온다. 윤지오 씨의 증언내용 보도를 접하면서, 국민의 판단으론 뭔가 손에 딱 잡히는 값진 증언 대목이 별로 안 보인다. 그 와중에 강단 있는 소수의 기자들은 진실 취재와 의혹제기를 굽히지 않았다. 기자를 대하는 태도와 발언에서도 윤지오 씨의 진정성은 흐릿했다. 오랜 기간에 걸쳐 갈고 닦은 아프리카 라이브 방송에서 획득한 경험 탓일까, 기자의 사실 확인 질문에 윤지오 씨의 짜증 섞인 횡설수설 답변 장면은 SNS 라이브용으로도 정말 압권이었다. 

 #이미 공개한 일정마저 포기한 채 유일한 증언자가 급거 출국한 직후부터, 그간의 윤지오 조력자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침묵으로 일관했다. 사전에 낌새를 차리고 판세를 읽은 것일까, 하루가 멀다 하고 윤지오 씨를 불러냈던 언론과 방송의 침묵이 지속되자, 네티즌들은 윤지오에 대한 관심과 사적인 영역까지 탐사를 시작했다. 캐나다에서도 줄기차게 라이브를 통해 윤지오 씨가 내보여준 말과 행동이 어긋나기 시작하면서, 조력자들의 침묵은 더 무거워졌다. 시간이 흐르면서 네티즌들은 윤지오씨 관련 구석구석을 살피면서, 증언과 증언자에 대한 세밀한 정보 수집과 분석을 시도했다. 이에 맞서 윤지오 씨의 반발과 불만이 제기되면서 네티즌들과의 공방전이 가열되기 시작했다. 어쩌면 윤지오 씨가 출국 직후부터 침묵을 유지했다면, 네티즌 수사대의 활동도 시들했을 것이다.   
 어쨌든 윤지오씨 스스로가 나서서 주절주절 쏟아내는 작위적 발언과 행동 탓에 사태가 더 커져갔다. 네티즌과 윤지오 씨와 그 옹호자(추종자?) 사이에서 사사건건 트집 잡기와 반박, 사적인 내역까지 싸잡아 펼치는 논쟁 그리고 공론화에 열기가 더해 갔다. 결국은 거짓과 진실(장자연 사건과는 별도로)이 화두로 등장하면서 윤지오 씨를 둘러싼 모든 면모가 스멀스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급기야 네티즌 수사대 vs 윤지오신드롬이 건곤일척을 겨루는 대결구도가 착근된 것이다.  
 이 대목에선, ‘거짓말쟁이일수록 다른 사람보다 기억력이 좋아야 한다’는 스페인 속담이 떠오른다. 건곤일척이 펼쳐지면 기억력이 나쁘거나 지능이 낮으면 패배 할 수밖에 없다. 건곤일척의 상대에겐 계몽 또는 설득의 논리나 도덕 그리고 윤리적 판단과 가치마저 별무소용이다. 그래서 신드롬이 해악하고 허망한 것이다. 
 건곤일척이 전개되는 이 와중에, 윤지오 씨에게 지대한 관심과 애정을 보였던 정치인들과 언론-방송인들의 얍삽한 손사래와 손절매가 연이어지고 있다. 어떤 의미에선 인간사의 비굴하고 비열한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맘이 참 불편하다. 어쩌겠는가, 스스로 화를 부르는 자업자득, 자승자박 탓에 결국은 인과응보, 진퇴양난으로 치달을 것이다.
 
 #유튜브 방송 중에 윤지오 씨의 신한은행 개인계좌가 공개되자 4시간 만에 1억 3천만 원이 쏟아졌고, 그 총액에 대해선 윤지오 씨는 아직도 함구하고 있다. 아무튼, 수억대로 추정되는 신한은행 계좌 후원금은 윤지오신드롬의 위력이 물질적 가치로 반영되었던 대표적인 일례다. 다른 후원계좌가 있는 ‘지상의 빛’과 “굿즈와 키트제작 캠페인 후원 모금함 개설(심사 중)”, 이런 어설픈 시도가 윤지오 씨의 인스타그램에 지금도 내걸려있다. 네티즌 수사대의 견해에 따르면, 윤지오 씨의 후원금과 ‘지상의 빛’(미등록단체)은 모두 불법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래저래 사태가 결코 녹록치 않다. 경찰청에서도 인터폴에 수사협조를 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단순하게 익명의 네티즌과 감정적인 악플 여부를 놓고 펼치는 소소한 공방 차원이 아니다. 사법적 판단을 구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그래서 건곤일척의 향후 동향이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하다. 
  
 #윤지오 씨의 선제적 접근으로 소통을 시작했던 김수민 작가. 김 작가는 윤지오 씨와의 SNS 대화는 물론 연일 쏟아지는 발언에서 감내하기 어려운,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윤지오 씨의 속내를 지근에서 판단할 수 있는 김 작가는 법에 증언의 진실규명과 자신의 명예지킴을 호소했다. 
 윤지오 신드롬의 회오리 속에서 김 작가의 대응은 두려움을 극복한 용기에서 출발했다. 윤지오 신드롬의 부역자들과 그 배후를 생각하면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김 작가의 용기가 일명 네티즌 수사대 활동의 단초를 제공했다. 이들은 인스타그램에서 윤지오 씨에 대한 각종 정보와 심지어 보기 민망한 민낯의 장면들까지 쏟아냈다. 검경은 물론 언론과 방송마저 손 놓고 있을 때, 윤지오 씨의 믿을 수 없는 기행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난과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이들은 현실 생활을 짬짬이 접어두고 정신적 압박감과 실망감의 고통을 이겨내며 시간과 능력을 투자했다. 400여명의 집단적 후원금 반환소송 제기 이면엔 이들의 노고가 함께 배어있다.  
 익명의 동조자들로 구성된 네티즌 수사대에겐 지구촌은 좁다. 이들은 정보의 수집과 분석 그리고 다듬어진 정보의 확산과 공유 등 전 방위적 활동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그들의 가슴엔 진실과 거짓을 구분해내려는 치열한 투쟁정신이 자리해 있다. 국가와 정부가 손 놓고 있기에, 분노와 비판의 열정을 뿜어내는 것이다. 이들의 몸과 맘이 얼마나 고달플까를 생각하면 참 안타깝고 애잔하다.
 지금까지 네티즌이 축적한 각종 정보와 윤지오 씨를 상대로 전개되는 다양한 소송 건들을 보면, 윤지오 씨에 대한 입국 수사가 불가피한 수위에 와 있다. 유튜브에서도 윤지오 씨를 소재로 하는 콘텐츠가 급격하게 확산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윤지오 신드롬의 사회적 병리현상에 대한 저항이자, 진실을 찾으려는 합심의 외침으로 판단된다.
 윤지오 씨는 목숨까지 걸고 입국했던 당당하고 유일한 증인이 아니던가. 급거 출국 할 때의 그 당당함과 일갈이 생생하다. 사태가 더 악화되기 전에, 한 줌의 진실이라도 내 보이려면 윤지오 씨는 자발적인 입국수사에 응해야 한다. 이젠 국민의 눈길도 의혹과 분노 그리고 실망감으로 벅차오르는 중이다. 윤지오신드롬을 유발시킨 조력자들은 결국은 권력과 국가기관의 부역자로 취급될 수밖에 없는 껄끄러운 현실이다. 
 윤지오 신드롬  vs 네티즌 수사대의 건곤일척은 진행 중이다. 쌍방은 연일 치열하게 진실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사이버상의 허망하고 허구적인 공방과 대결이 아니라, 성실하게 삶을 살아내고 있는 민초를 위한 그리고 성숙한 공동체를 위한 진솔한 행위로 귀결되길 기대한다. 우리 모두가 윤지오 신드롬에서 탈피하여 일상으로 돌아가길 고대하고 있다. 

“진실을 향해 눈을 감아도, 진실은 우리를 보고 있다.”

ad 1) 캐나다에서 판매되는 스케치북 표지 사진으로 호랑이 모습이 등장한다. 이 표지를 보고 윤지오 씨가 작품을 그리는 모습이 아프리카 방송으로 라이브로 진행되었다. 이 방송을 보면, 옆에서 누군가가 밑그림을 거의 다 그려주고, 색칠까지 해 주는 장면이 고스란히 나타난다. 윤 씨는 이걸 자신의 작품이라고 "진실의 눈"이란 제호 하에 뉴욕전시회에 출품했다.

 네티즌 수사대들이 그 원작자를 찾아내었고, 이젠 원작자의 어필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게다가 인스타에서 단순한 교감을 가졌던 한국인 화백이 이 작품(?)을 소개했기에, 네티즌들의 비난성 공격이 가해지자, 결국은 그 화백은 사과까지 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ad 2) 네티즌 수사대 활동은 주로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justicewithus, do_remisol, chopari_82, everglow_eva, fantagio_bella, soonsoo_changjacmool, justice.yesmba, factualityofgeo ...등 일일이 명기하기도 벅찰 정도다. 아무튼, 김 작가(sm4545)와 윤지오(ohmabella) 인스타를 비교해보는 것도 사태파악에 보탬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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