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이지폴뉴스]천문학적 건설비가 소요되는 양수발전소가 필요 이상 건설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들어 양수발전소의 이용률이 급감한 데 따른 지적이다. 그러나 인ㆍ허가 부서인 산업자원부는 올 한 해만 기준으로 보기 힘들다며 팔짱만 끼고 있다.

30일 산자부 전기위원회와 전력거래소 등에 따르면 현재 국내 양수발전소의 설비총량은 400만kW를 육박하고 있다. 웬만한 원자력발전소 4~5개 규모다. 게다가 지난해 9월 국내 최대 양양양수발전소가 준공된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4500억원이 투입된 60만kW급 청송양수발전소가 가동을 시작했다.

문제는 이처럼 양수발전소 건설이 급증하면서 전체 양수발전소의 가동률이 갈수록 떨어진다는 점에 있다. 공급이 수요를 추월했을 때 나타나는 전형적 증상이다.

전력거래소에 의하면 청평양수발전소의 이용률은 지난해 상반기 2.26%에서 올해 1.23%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또 삼랑진발전소 역시 지난해 4.07%에서 2.31%로 감소하는 등 대부분의 발전소에서 가동률 하락이 두드러지고 있다.

하지만 발전사들의 양수발전소 건설은 계속되고 있다. 남동발전은 2012년 완공을 목표로 경북 예천군 하리면에 80만kW 규모의 예천양수발전소를 짓고 있고, 1~2개 발전사가 추가 발전소 건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산자부 전기위원회 관계자는 "양수발전소는 전력부하가 높을 때를 대비한 발전소로 올 한 해 가동률을 기준으로 많다, 적다 얘기할 수 없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건설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양수발전소 건설은 중장기 전력 수급계획에 따라 계획이 잡힌 것이고, 이미 발전 허가가 난 사항을 취소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며 "아직 관련부서와 내용을 검토한 적은 없다"고 덧붙여 말했다.

그러나 최근 일본에서는 양수발전소 건설이 원자력을 포함한 기존 화석에너지 소비증가를 부추긴다는 시민단체들의 지적에 따라 발전소 건설계획 44개중 43개가 무더기 취소되는 조치가 내려진 바 있다.

     [이지폴뉴스]   이투뉴스-이상복기자   lsb@e2news.com
저작권자 © 뉴스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