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CMN/이지폴뉴스】브랜드숍들의 할인 경쟁이 점차 심화되면서 ‘제살 깎아먹기’식 할인 경쟁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

최근 유통가에 따르면 일부 브랜드숍들의 이동통신사 제휴 할인, 사은품 퍼주기를 비롯한 각종 이벤트 경쟁 등 프로모션 정책이 브랜드숍들 간의 할인 경쟁으로 변질됐다는 것.

에뛰드하우스와 이니스프리 허브스테이션은 SK텔레콤과 제휴를 맺고 10%를 할인해 주는 한편, 월 1회씩 40% 할인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니스프리 허브스테이션은 지난 여름 주력 상품이었던 민트 제품을 30%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이에 자극을 받은 토니모리는 지난 7월부터 40% 할인 판매에 돌입했다. 1500원짜리 매니큐어를 900원에 판매하는 등 6,000원 안팎이면 거의 모든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명동 매장의 경우, ‘오늘은 토니모리 체험데이’ 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있지만 지난달부터 상시 할인을 하고 있다는 것이 주변 상인들의 얘기다.

미샤도 지난달 추석전 선물 포장비라는 명목으로 고객의 구매 비용에서 무조건 1,000원씩 할인해 주던 것에서 일부 주요상권 매장을 중심으로 30% 상시 할인에 들어갔다. 또 KTF 멤버십 카드를 제시하면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신제품인 화이트닝 라인의 1+1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자사 쇼핑몰인 뷰티넷에서도 지난 1일부터 회원등급제를 실시, 등급에따라 10%~30%까지 할인해 준다.

지난달 31일 명동에 입성한 한스킨도 오픈 기념으로 비비크림 50% 할인 행사를 펼쳐 할인경쟁에 동참하고 있다. 뷰티크레딧 역시 LG텔레콤과 제휴, 10~2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2~3만원 이상 구매시 1만원 상당의 보디클렌저를 증정하고 있다. 잇츠스킨도 지난 7~8월 특정한 날짜를 정해 이월상품을 중심으로 1+1 행사를 진행했다.

브랜드숍들의 이같은 추세와 관련, 모 브랜드숍 관계자는 “구 제품의 재고 소진을 위해 일부 품목을 할인하고 있다”면서 “타브랜드숍에서 할인 행사를 하기 때문에 고객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할인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브랜드숍은 고객 충성도가 낮기 때문에 당장은 할인 판매를 하는 쪽으로 고객이 몰리지만 결국은 고객들이 정가를 주고 사지 않게 된다”면서 “한시적이라던 할인이 장기화되면서 브랜드숍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저가를 무기로 삼는 브랜드숍들이 할인 경쟁을 벌이는 것은 화장품산업 전체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도 키우는 셈이 된다”며 “할인 경쟁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지폴뉴스]   CMN 심재영기자   jysim@cm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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