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이지폴뉴스]달걀 껍질을 이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방법이 미국에서 한창 연구 중이다.

L.S. 팬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생체분자공학과 교수(사진 오른쪽)과 바헤쉬 아이어 박사과정 연구원은 달걀 껍질이 수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팬 교수와 아이어 연구원은 물과 일산화탄소를 혼합해 순수한 수소를 생산하는 ´수성가스전화반응´을 연구하던 중 이 같은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고 오하이오 주립대학의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밝혔다. 수소를 생산하는 과정에 다량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데 달걀 껍질이 여기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팬 교수는 "순수한 수소를 생산하기 위한 열쇠는 이산화탄소를 철저히 분리해 내는 것이다"며 "이 과정을 경제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우리는 늘 새로운 방법을 생각해 내야 했다"며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달걀 껍질은 자연상태에서 가장 흡수성이 좋은 물질인 탄산칼슘을 포함하고 있다. 탄산칼슘은 고열에서 산화칼슘으로 변하는데 이 물질이 이산화탄소와 같은 산화가스를 흡수한다.

팬 교수는 "지금껏 실험한 물질 중 달걀 껍질이 이산화탄소를 가장 효과적으로 흡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많은 에너지 전문가들은 수소가 미래에 가장 중요한 전력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저렴한 방법으로 최대의 수소를 생산하는 방법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팬 교수는 달걀 껍질이 이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농림부에 따르면 2006년 미국에서 910억개 달걀이 생산됐다. 이 중 45만5000톤의 계란껍질이 배출된다고 농림부는 추산했다. 수소 생산에 이용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현재까지 달걀 껍질은 전부 폐기물로 처리됐다. 팬 교수는 "달걀 업자들은 껍질을 폐기하는 데 톤당 40달러를 지불하고 있다"며 "이를 폐기하는 대신 수소 생산 등 유용한 방법으로 이용해 업자들에게 추가적 수입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달걀 껍질을 수소 생산에 이용하기 위해서는 껍질 안쪽의 막이 함유하고 있는 콜라겐을 제거해야 한다. 이에 따라 연구원들이 콜라겐을 제거하기 위한 유기산을 개발했다. 콜라겐은 g당 100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현재 콜라겐은 식품이나 의약품의 원료, 또는 성형 수술에 이용되고 있다.

팬은 대량의 달걀 껍질을 얻기 위해 주요 달걀 생산 회사와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쉬에다 람쿠마르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연구원이 달걀 껍질 샘플을 들어보이고 있다. 오른쪽은 이 프로젝트를 총 지휘한 L.S.팬 교수다.


     [이지폴뉴스]   이투뉴스-조민영기자   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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