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아나운서 임택근이 별세했다. 향년 89.

임택근 전 아나운서가 11일 오후 8시 경 세상을 떠났다. 지난해 10월 심장문제로 중환자실에 입원했었고, 11월 뇌경색 진단을 받았다. 지난달 폐렴으로 다시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아나운서의 전설로 불리는 임택권은 1932년 서울 종로에서 태어나, 연희대학교(현 연세대학교) 1학년이던 지난 1951년 서울중앙방송국(KBS의 전신)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고인은 당시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유명세를 탔고, 1956년 멜버른 올림픽 중계방송 등 각종 스포츠 중계방송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 1964년에 MBC로 이직한 임택권은 1969MBC TV 개국 후 아침 토크 프로그램인 '임택근 모닝쇼'를 진행했다. 국내에서 TV 프로그램 명칭에 진행자 이름이 들어간 첫 사례다.

사진=MBC
사진=MBC

 

고인은 높은 인지도를 앞세워 민주공화당 공천을 받아 19718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지만 신민당 김상현 후보에게 밀려 낙선했다.

이후 MBC로 복귀해 사장 직무대행을 지내고,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와 대한고용보험 상무를 지냈다.

임택권은 복잡한 가정사로도 대중들의 관심을 받았다. 두 번째 부인에게서 가수 임재범, 세 번째 부인에게서 탤런트 손지창을 혼외자로 얻은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가수 임재범은 지난 2011KBS 2TV 토크쇼 '승승장구'에 출연해, 아버지 임택근과 이복동생 탤런트 손지창과 관련된 이야기를 처음 공개했다.

고인은 전 주한 미국 대사인 성 김(한국명 김성용)의 외삼촌이며, 성 김의 아버지이자 전 중앙정보부 요원인 김기완은 임택근의 자형이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4호실에 마련됐다. 상주는 가수 임재범. 배우 손지창과 부인인 배우 오연수도 빈소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발인은 오는 14일 오전 8, 장지는 용인 천주교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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