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1인용 식탁”의 혼밥러 복서가 외친다, 혼자여도 괜찮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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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1인용 식탁”의 혼밥러 복서가 외친다, 혼자여도 괜찮니?
  • 황경숙 기자
  • 승인 2020.05.15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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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캔=황경숙 기자] 두산아트센터space111에서 5월 23일까지 “1인용 식탁”을 공연한다.
 
윤고은 원작, 이오진 각색, 이기쁨 연출의 이번 공연은 7월 20일까지 두산인문극장 2020 “푸드”의 일환으로 발표되는 연극 3편 중 첫 편이다.
 
 
직장생활 9개월차인 인용은 회사에서 점심시간이면 외톨이가 되고 만다. 메뉴 이름을 외치며 몰려 가버리는 동료들 사이에 번번이 끼지 못하는 인용. 혼자서 먹기 편한 패스트푸드 등을 찾아 가지만 이래서는 제대로 먹을 수가 없다. 혼밥러를 위한 학원에 등록하여 혼밥 달인을 만나는 등 여러 경험을 쌓는다. 그리고 인용은 마침내 가장 어렵다는 과정, 혼자서 고깃집에서 고기 구워먹는 과정을 마친다.
 
2010년 원작의 작가 윤고은은 혼밥러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어쩌면 타인의 시선일 거란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2020년 지금 혼밥러는 정말 괜찮은 것일까? 정말 시선만 잘 견뎌내면 되는 것일까? 그저 마음만 당당하면 되는 것일까?
 
여전히 사회적 동물인 우리 인간은 어떤 곳이든 속하고 싶어 한다. 그리고 그러지 못하는 사람을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티비 드라마에서 혼자 밥 먹는 아들을 걱정하는 엄마는 잘 못 먹을까봐 그러는 것이 아니다. 같이 하지 못하는 외로움을 안쓰러워하는 것이다.
 
공연 내내 등장인물들은 사각의 링에서 싸우는 복서로 묘사된다. 인생이 복싱이고 그것에서 잠시 벗어나는 것이 식사시간인데 그 마저도 ‘보이지 않는 복싱 경기’가 계속되는 삶이 묘사된다. 우리는 왜 경기장에서 내려올 때조차 여유 있게 손을 내밀지 못하는지 모르겠다.
 
 
주인공인 인용이 학생일 때 자기보다 못한 동료에게 “선생님 쟤는 전따잖아요. 나는 그 정도는 아니라구요!” 라고 소리친다. 기자에게는 그 말이 너무나 아프게 다가온다. 가장 따뜻한 만족의 시간인 밥 먹는 시간조차 우리는 누구보다 ‘잘난’, 누구보다 ‘못난’을 줄자로 재고 있다.
 
젊은 연출가의 역동적인 흐름으로 지루하지 않는 80분이다. 무대가 확 트여 있고 객석이 널찍하여 코로나19 감염 위험도 적어 보인다. 배우들도 깔끔하게 연기한다.
 
두산아트센터는 7월 20일까지 푸드와 관련된 공연 및 인문강좌를 무료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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