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석 의원,  “신규등록 최고급 슈퍼카 80%는 법인차”

 1억원 이상 고급 승용차일수록 개인 소유 차량보다 법인 명의 차량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신규 등록된 4억원 이상 최고급 ’슈퍼카‘의 80% 이상은 법인차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일부 사주 일가가 회삿돈으로 산 고가 차량을 사적으로 이용하면서 세금까지 탈루하는 ’탈법적인 사치행태‘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이형석(민주당.광주 북구을) 국회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2020년 5월 기준 전체 승용차 등록현황에 따르면, 1억미만 차량 중 법인차 비율은 6.1%에 그쳤습니다. 

 반면, 1억원 이상~4억원 미만 차량에선 법인차 비율이 51%였고, 4억원 이상 최고급 차량 중에서는 6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가 차량에서 법인차 비율의 역전 현상이 발생한 것입니다. <자료1. 금액대별 승용차 등록 현황>

 의원실에 따르면, 문제는 1억원 이상 고급차는 물론, 4억원 이상 최고급 승용차, 이른바 ’슈퍼카‘ 법인차 비율이 최근 들어 더욱 증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간 승용차 신규 등록 현황을 보면, 1억원에서 4억원 미만 고급 승용차의 법인차 비율은 70%대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올해 5월 기준 전체 승용차 등록현황에서 나타난 동일 가격대의 법인차 비율 51%보다 20%포인트 가량 높은 것입니다. 

 4억원 이상 최고급 승용차의 경우 2019년 법인차의 신규 등록률은 87.2%로, 동일 가격대 전체 법인차 비율 62%보다 24.8%포인트 높았습니다. <자료2. 최근 4년간 승용차 신규등록현황>

 특히 이러한 패턴은 국산차보다 수입차에서 더 분명하게 나타났습니다. 

 2020년 5월 기준 전체 승용차 등록 현황에 따르면, 국산법인차의 경우 ’1억미만‘, ’1억이상~4억미만‘, ’4억이상‘ 구간에 속하는 차량이 각각 4.7%, 48.7%, 6.9%입니다. 

 반면 동일 구간 수입법인차 비중은 17%, 50.9%, 66.3%로, 비쌀수록 비중이 높습니다.
<자료3. 종류별·금액대별 차량등록 현황>

 더군다나 법인의 취득액 1억 이상 고가 수입차 등록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법인의 신규등록 수입 승용차는 2016년 1만2천893대에서 2019년 1만5천797대로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국산 차량과는 달리 경기 변동의 영향도 받지 않은 것입니다. 

 고가차량 중 법인차 비중이 높은 것은 법인의 업무용차량 구매·유지 비용을 회사 비용으로 처리함으로써 절세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회삿돈으로 고가의 차를 타면서 법인세도 아끼는 것입니다. 특히 일부 사주일가는 이를 악용해 회삿돈으로 ’슈퍼카‘를 구매, 사적으로 사용하다 국세청에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가깝게는 금년 6월 회사명의로 16억원 상당의 슈퍼카 6대를 구매해 사적으로 유용한 사주 일가가 적발된 바 있습니다. 

 한편 지난 9일 만취 상태로 벤츠차량을 몰다 치킨배달을 하던 50대 가장을 치어 숨지게 한 사례가 발생했는데,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 차량도 법인 명의였다고 합니다. 

 사고 이후 피해자 가족이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에 벌써 50만명 이상이 동의했습니다.

 때문에 법인차에 대한 효과적인 관리·감독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되었으나, 뾰족한 제도적 대안 없이 국세청의 자체적인 조사 기법을 통해 간헐적으로 탈법사례를 적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이형석 의원은 법인의 업무용차량 보험서류와 운행기록 등 관련 서류 제출을 의무화하고 필요시 국세청이 운행실태를 점검할 수 있도록 하는「법인세법」개정안을 지난 7월 내놓은 바 있습니다.

 이형석 의원은 “슈퍼를 이용한 극소수 부유층의 탈법적 사치행태는 조세정의에도 맞지 않고 국민들의 공분을 사는 일인데, 국가가 이를 방관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며 “계속해서 문제점으로 지적된 ’무늬만 회사차‘ 문제를 이번에는 반드시 해결하여 조세정의를 실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붙임 (국토교통부 제출 자료, 이형석의원실 편집)

1. 금액대별 승용차 등록 현황(2020.5. 기준, 전체 등록 현황)

2. 연도별 승용차 신규등록 현황

3. 종류별, 금액대별 차량 등록 현황(2020.5. 기준)

2. 연도별 승용차 신규등록 현황

3. 종류별·금액대별 차량 등록 현황(2020.5.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