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장재인이 성범죄 피해를 고백한 후 현재 심경을 전했다.

장재인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당시는 이런 일을 밝히는 게 큰 흠이 되던 때였는데, 지금은 어떤지? 세상이 조금 나아졌나? 아니면 그대로 인가라는 글을 22일 게재했다.

장재인은 어릴 적 어른들이 쉬쉬했던 것처럼, 부끄러운 일이니 조용히 넘어가라 했던 것처럼 나는 오늘 일을 후회할까. 나는 이제는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너무나 노곤한 하루지만 뭐라 해야 할까. 뿌리가 생긴 기분이다. 한 순간도 주변에 솔직할 수 없었기에 뿌리 없이 둥둥 떠있는 그런 느낌을 줘서 참 아팠는데라며 이 이야길 꺼내며 친구들과 남모르게 생겼던 벽이 허물어 진 것 같아, 평생 감히 기대치도 않던 뿌리가 생긴 기분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끝으로 장재인은 혹시 저의 소식이 불편하셨다면 미안하다. 그러나 이 같은 사건에 더 이상 수치심을 불어넣진 말자. 향기나는 사람들이 더 많은 세상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사진=장재인 인스타그램
사진=장재인 인스타그램

 

앞서 장재인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밤잠처럼 꾸준히 다닌 심리치료의 호전 기념! 글을 남긴다. 저의 첫 발작은 17살 때였고 18살에 입에 담고 싶지 않은 사건을 계기로 극심한 불안증, 발작, 호흡곤란, 불면증, 거식폭식 등이 따라 붙기 시작했다“18살에 앨범을 계획하며 내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하기로 다짐했었는데 그 이유는 내가 그렇게 행한 이들을 보고 힘을 얻어서다. 잘하는 게 이야기뿐이라 조금씩 앨범과 함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보려 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후 장재인은 과거의 일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밝혔다.

장재인은 앨범은 그 사건을 계기로 시작됐다. 나는 1년이 지나 19살에 범인을 제대로 잡았다는 연락을 받았다나에게 그렇게 하고 간 사람은 제 또래의 남자 분이었다. 그런데 당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그 아이 역시 다른 아이들의 괴롭힘으로 인하여 그렇게 됐단 이야기였다. 한 겨울 길을 지나가는 나를 보고 저 사람에게 그리 해오면 너를 괴롭히지 않겠다고 약속했던가보더라고 말했다.

이어 돌아보면 그 때 이 일이 생긴 건 니 잘못이 아니야. 라고 말해주는 이가 있었다면 참 좋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생각보다 많은 성피해자들이,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러했던 것처럼 수치심과 죄책감을 갖고 살아가고 있을 거다. 나는 나와 같은 일을 겪은 가수를 보며 힘을 얻고 견뎠다. 혹시나 아직 두 발 발붙이며 노래하는 제가 같은 일, 비슷한 일을 겪은 누군가들에게 힘이 됐음 한다라고 고백했다.

장재인은 2010년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시즌2에서 톱3에 오르며 가요계에 데뷔해 지난 2013년 건강 이상으로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현재는 투병을 마치고 음악 활동 중이며, 최근작으로는 지난해 말 EP '스페이스'(INNER SPACE)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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