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택 매매 및 전세가 12주째 상승폭 둔화, 하락세 전환 지역 다수
역대 최대 수준 공급량 및 금리 정상화로 시장 안정세 견고화 전망
홍기원 의원, “시장 조기 안정을 위해 주택공급 등에 세심한 주의 필요”

홍기원 국회의원
홍기원 국회의원

[뉴스캔=한수민 기자] 최근 주택가격 상승세가 크게 둔화하면서, 주택시장 안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의 공격적인 주택공급정책을 포함해 가계부채 관리 및 금리 인상에 따른 효과로 풀이됩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홍기원(더불어민주당, 평택시 갑) 의원은 5일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 "최근 주택 매매시장과 전세시장 모두 상승폭이 12주 연속 둔화했다"고 밝혔습니다. 

전국 매매가격 상승폭은 지난 10월 0.28%에서 12월 0.05%로 급격히 둔화했습니다.

하락 국면으로 접어든 지역 역시 세종·대구 등 지방을 시작으로 수도권 및 서울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작년 11월 6곳에 불과했던 하락지역은 12월 기준 30개 지역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실제 거래된 가격의 변동률을 집계하는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도 8월 이후 3개월 연속 둔화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강남4구의 실거래가지수 역시 지난 10월 하락 전환됐고, 11월 잠정수치도 전국·수도권·서울 동반 하락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매수심리를 나타내는 매매수급지수도 서울-수도권-전국순으로 100이하를 기록해 18개월 만에 전국이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재편됐습니다.

전세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전세계약갱신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신규 수요는 감소한 데 반해 입주물량은 늘어 안정화 단계를 밟고 있습니다.

전세수급지수를 살펴보면 전국·수도권·서울 모두 100 이하로 떨어져 지난 2019년 이후 2년 만에 전세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임차인 우위 시장으로 변모했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 수도권 및 서울을 포함해 기타 광역시까지 속속 전세가격 하락지역으로 전환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주택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시장 안정세를 확고히 이어가기 위한 중장기적 정책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이와 관련, 노형욱 국토교통부장관은 4일 금년 처음으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부동산 시장 전망을 묻는 홍기원 의원의 질의에 “사전청약 7만호를 포함해 금년도 공급 가능한 물량이 46만호 정도”라며 “시중에 주택 물량이 적어 가격이 상승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홍 의원은 이어 “지역에 따라 시기적으로 일시적인 등락은 있을 것”이라면서도 “장단기적으로 주택공급, 인구구조, 금융이 모두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추세적인 하락은 불가피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홍 의원은 “향후 10년간 역대 최대수준으로 전망되는 주택공급 계획을 포함해 코로나19 사태로 풀렸던 과잉 유동성이 회수되면 시장 안정세는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며 “시장의 조기 안정을 위해서는 실수요자의 입장을 고려해 주택공급 속도 및 금융정책 조율에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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