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양당 통합 논의 10일 밤 중단 통보..."공동정권 대우 못받고 있다" 
이 의원 사퇴놓고 국민의당 내 이견 조짐도..."당황스럽다"vs"이대로는 안된다"

3월 3일 윤석열 대통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는 서울시 여의도 국회의사당 소통관에 위치한 기자회견장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했다.(사진=국민의힘)
3월 3일 윤석열 대통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는 서울시 여의도 국회의사당 소통관에 위치한 기자회견장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했다.(사진=국민의힘)

[뉴스캔=장덕수 기자] 윤석열-안철수 공동정권이 단일화 합의 40일만에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선 승리후 공동정부를 표방하며 윤 당선자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한지 30일 만입니다.

11일 안 위원장의 핵심 측근으로 윤 당선인과의 후보단일화를 성사시킨 국민의당 이태규 국회의원이 인수위원장직을 사퇴한데 이어 전날에는 국민의힘과의 통합논의 중단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인 이태규 의원은 인수위원직 사퇴를 전격 선언했습니다.

이 의원은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인수위에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오늘부로 인수위원직에서 사퇴한다"며 "아울러 저에 대해 여러 부처 입각 하마평이 있는데 저는 입각 의사가 전혀 없음을 말씀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 의원은 안 인수위원장의 최측근 인사로, 장재원 당선인비서실장과 함께 대선 기간 중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의 야권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킨 일등 공신입니다.

이날 안 위원장의 핵심 측근 A씨는 "어제(10일) 저녁 이후 국민의힘과의 통합 논의도 중단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당과의 공동정권 균열은 지난 10일 발표된 8개 부처 입각자 명단에 안 위원장 의사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 탓으로 보입니다.

A씨는 "공동정권을 표방했으면 그에 걸맞는 대우가 있어야 하는데 내각 구성에 있어 전혀 공동정권의 한 주최라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면서 "후보단일화를 성사시킨 책임자로서 윤 당선자 측의 태도에 실망을 하고 책임을 지겠다는 차원에서 인수위원직 사퇴를 결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양당 통합 논의 중단과 관련, A씨는 "그동안 실무협의를 통해 통합 논의는 마무리 됐다. 발표만 남겨 놓고 있었다"며 "그러나 1차 내각 발표 전날 안 위원장 등 핵심관계자들이 '이대로는 안된다'는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습니다.

실제 안 위원장측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보건복지부 장관은 안 위원장 추천 인사가 기용되길 희망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안 위원장은 그동안 과학기술 분야와 보건복지 분야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의욕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습니다. 

안 위원장은 지난 8일 현대자동차그룹 남양연구소를 방문해 "앞으로도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을 가리지 않고 의미 있는 과학기술 현장이라면 어디든 가겠다"고 강조했으며 코로나19비상대응특별위원장을 맡을 정도로 보건복지·바이오 산업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한편 이 의원의 전격적인 인수위원 사퇴 발표에 대해 안 위원장과의 충분한 협의가 없었던 것으로 보이는 징후도 보입니다.

안 위원장의 또다른 핵심 인사는 "우리도 몰랐다. 상황을 파악중"이라며 몹시 당황하는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이에 앞서 안 위원장은 전날 8개 부처 인선 발표 후 퇴근길에 '내각 발표를 어떻게 봤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각 발표는 아마 당선인께서 고심하면서 낙점하신 게 아닌가 싶다”고 담담히 말했습니다.

그러나 윤 당선인의 내각 인선에 대해 동의 요청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안 위원장은 “아마도 본인이 판단하기에 최적의 사람을 선택하지 않았겠나”고만 말해 사전 동의 과정은 없었음을 시사했습니다.

안 위원장은 이어 ‘인선을 사전에 조율한 부분이 있느냐’는 질문에 “저는 추천을 해드리고 이제 인사에 대한 결정은 인사권자가 하는 것”이라며 “왜냐하면 책임도 인사권자가 지게 되는 것 아니겠나”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에는 제5차 전체회의에서 '부동산 세제 및 공급'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실책을 강하게 비난했으며 오후 제10차 코로나비상대응특위 회의 일정도 모두 소화했습니다.

이에 따라 여의도에서는 ‘공동정권 붕괴’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안 위원장과 이 의원의 2차 내각 인선 발표를 앞두고 ‘경고성 역할분담’이라는 추측과 이 의원이 ‘과잉대응’이라는 추측이 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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