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씨의 매력을 만나보고 소문 내주길...발달장애인 따뜻한 시선·응원 분위기 형성 기대"
은혜씨 출연 tvN ‘우리들의 블루스’, "귀엽고 매력적인 은혜씨 실제 모습"

영화 '니얼굴' 주인공 은혜씨(사진=영화사 진진)
영화 '니얼굴' 주인공 은혜씨(사진=영화사 진진)

[뉴스캔=황경숙 기자] 예쁜 얼굴을 안 예쁘게 그려주는 캐리커처 작가 은혜씨의 특별한 일상을 담은 영화 '니얼굴'이 화제입니다.

오는 23일 개봉하는 '니얼굴'은 발달장애인 은혜씨가 문호리리버마켓의 인기 셀러로 거듭나며 진정한 아티스트로 성장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낸 다큐멘터리입니다.

'니얼굴'은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제12회 광주여성영화제 초청 및 제18회 서울환경영화제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지난 14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니얼굴'의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에서 서동일 감독은 “은혜씨가 가지고 있는 위트, 당당함, 자존감 같은 매력들을 녹여내서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기분 좋게 나올 수 있게, 은혜씨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게 영화를 만들었다”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서 감독은 “가급적이면 발달장애인이 겪는 차별이나 무시, 소외 같은 감정들보다 은혜씨가 가지고 있는 매력을 통해서 유쾌하게, 기분 좋게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면서 "은혜씨를 중심에 놓고 은혜씨가 가지고 있는 위풍당당한 모습, 셀러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그림이라는 도구를 통해 사회적 영역을 확장해나가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은혜씨의 어머니 장차현실 작가는 "영화를 통해 은혜씨를 독립적인 존재로 바라보게 되었다"며 “세상에 있는 수많은 은혜들이 자신들의 가치를 알아보지 못하고 있다. 고정관념에 갇힌 비장애인의 시각이 아니라 아름다운 존재 자체로 바라보는 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주인공 은혜씨는 “기분이 좋을 때만 춤을 추는데 요즘은 허리가 안 좋아서 잘 추지 않는다”며 “그림을 오랫동안 그렸지만 그림을 그리면 행복하고 이게 제일 중요하다. 사람들을 만나 그 순간을 그림으로 그린다”고 말했습니다.

은혜씨의 셀러 일을 도와 경기 양평 문호강변에서 열리는 복합문화공간 ‘문호리리버마켓’에 나간 장차현실 작가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마켓을 여는 게 문호리리버마켓의 모토"라며 "(냉난방도 안되는 혹독한 조건임에도)은혜씨가 포기하지 않는 의지를 보면서 내가 지금까지 키웠던 장애인 딸이 아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있고 재능이 있는 사람으로서 바라보게 되는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은혜씨는 최근 인기드라마 tvN ‘우리들의 블루스’에 출연해 인기를 끌었습니다.

서 감독은 “은혜씨가 가지고 있는 다운증후군 외모나 말투, 행동들이 예전에는 낯설게 보이고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드라마 출연 이후 그런 은혜씨의 모습들이 사랑스럽고 매력적인 요소로 전해지고 있어 반갑고 기분이 좋다”며 "세상 모든 발달장애인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응원하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서 감독은 “드라마 속에 나온 은혜씨 모습이 실제 모습"이라며 "은혜씨가 예술가로 성장하기까지 지난 여정을 담은 영화 '니얼굴'에서 은혜씨의 매력을 만나보고 기분 좋게 소문 내주면 좋겠다”고 바램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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