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1인, 연간 377잔 마실 경우 미세플라스틱 2639개 검출

성인 1인이 연간 커피 377잔을 모두 일회용 컵으로 마신다고 가정할 경우, 개인별로 노출되는 미세플라스틱양은 약 2639개에 달한다. [그래픽=박시현 기자]

[뉴스캔=박시현 기자] "이왕이면 다회용기를 사용해주세요."

코로나19로 배달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일회용기 사용이 증가한 가운데 시중서 유통되는 일회용기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다량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 중인 일회용기의 미세플라스틱 검출량을 조사한 결과 밝혀진 것으로, 일회용기의 미세플라스틱 검출량이 다회용기보다 최대 4.5배 많이 검출됐다. 

이번 조사는 최근 배달 음식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플라스틱 일회용품 사용량이 같이 증가하자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소비자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 진행됐다.  

28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시중에 유통 중인 일회용기 16종과 다회용기 4종을 조사한 결과 일회용기 한 개에서 1.0~29.7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다회용기에서는 개당 0.7~2.3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용기 내면적 100㎠당 미세플라스틱도 일회용기에서 더 많이 검출됐다. 특히 용도가 유사한 용기끼리 비교했을 때 일회용기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이 다회용기보다 2.9~4.5배까지 더 많았다.

조사 대상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은 플라스틱 컵과 포장 용기의 주 원료인 PET(47.5%)와 PP(27.9%), 종이컵에 코팅되는 PE(10.2%) 순으로 많았다. 시험 대상 모두 해당 용기 재질 외 다른 재질 플라스틱이 혼합돼 검출됐는데, 이는 제조와 포장, 유통과정에서 외부 오염으로 인한 혼입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직장인들이 점심 때 필수적으로 마시는 커피의 경우는 어떨까.

한국소비자원은 성인 1인이 연간 커피 377잔을 모두 일회용 컵으로 마신다고 가정할 경우, 개인별로 노출되는 미세플라스틱양이 연간 약 2639개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또 일주일 평균 1.9회 배달 음식을 주문해 탕용기 1개, 밥용기(죽용기) 1개, 반찬용기(소스용기) 2개 등을 사용했다면 연간 약 3856개의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미세플라스틱의 위해성은 아직 과학적으로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선제적인 안전관리가 필요하다"면서 "다회용기의 미세플라스틱 검출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점을 고려할 때 배달과 포장 시 다회용기를 사용하기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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