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이지폴뉴스]태양열이 다시 살아난다.

신재생에너지의 맏형인 태양열이 우리나라에 뿌리를 내린 지 벌써 30년이다. 오랜 역사만큼이나 태양 집열판과 물통을 이고 있는 주택 지붕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태양열로 온수나 난방열을 얻고 있다는 집을 찾아보기 어렵다.

태양열은 제품 불량, 성능 부족, A/S 불만 등 실패한 신재생에너지로 인식이 컸다. 이는 소비자들의 외면을 부르고 이내 무관심으로 이어졌다. 2006 신재생에너지 통계에 따르면 태양열이 신재생에너지 중 차지하는 비율이 0.6%에 불과하다.

이랬던 태양열이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태양열연구조합이 그 지휘봉을 잡았다.

◆태양에너지 100만호건설의 꿈

김종선 한국태양열연구조합 부이사장은 "태양열로 난방을 하려면 우선 집을 잘 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을 부실하게 지어서 열이 밖으로 많이 빠져나가면 태양열 난방설비가 소용이 없다는 얘기다. 즉 태양열 난방은 단열 시공을 제대로 한 상태에서만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조합은 ´442 공식´을 내걸었다. 충분한 보온단열이 된 집과 태양열 설비가 각각 40%씩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다고 추산했다.

나머지 20%는 태양열 기기 유지ㆍ보수나 우드펠릿, 지열 등을 이용한 복합설비로 채우면 된다는 계산이다.

김 부이사장은 "442공식으로 유가 100달러 시대를 20달러로 살아갈 수 있다"며 잘 지은 집과 태양열 설비의 하모니를 강조했다.

그는 "현재 보온단열, 위치 등이 고려된 집에 태양열을 설치할 경우 정부 보조금을 더 많이 지급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중선 부이사장은 구름 낀 날과 눈ㆍ비 오는 날, 겨울철엔 태양열만으로는 온수ㆍ난방이 부족한 것을 인정하며 "우드펠릿 연료를 이용해 모자란 부분을 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드팰릿은 각종 목재를 건조, 파쇄한 후 일정한 크기로 압축(3분의 1)한 것이다. 목질계 바이오매스로 분류되고 있으며 발열량이 높아 경제성도 좋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조합의 12개 회원사는 태양열-우드펠릿 복합에너지설비 개발과 보급에 주력하고 있다.

조합은 이를 기반으로 태양에너지 100만호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태양열 뿐 아니라 태양광, 채광을 포함시켰다. 세가지 모두 ´태양´을 이용한다는 공통분모가 있기 때문이다.

태양에너지 100만호를 달성하기 위해 조합은 먼저 회원사의 결속을 다지고 있다. 회원사들은 경쟁보다는 협력이 우선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태양열로 승부를 걸겠다고 다짐했다.

김 부이사장은 "태양열 업체들은 현재 홍보, 판매, 수출을 공동으로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지난해 4월 광주에서 열렸던 한 전시회에서 공동으로 전시품을 낸 것이 상징적인 예"라고 말했다.

조합은 아울러 태양광, 채광 분야 업계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한 기술개발에도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이지폴뉴스]   이투뉴스-조민영기자   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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