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틱톡’ 출신…고객들 보안 우려
증권업 분야 전무 경력 등도 논란
출범 3년도 안돼 3번째 CEO교체

김승연 토스증권 대표. [사진=토스증권 제공]
김승연 토스증권 대표. [사진=토스증권 제공]

[뉴스캔=이동림 기자] 김승연 토스증권 신임 대표이사가 자질 논란에 휩싸이며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김 대표는 지난달 3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선임돼 3일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플랫폼 비즈니스와 모바일 제품에 특화된 그가 ‘전문성’ 측면에서의 물음표가 붙는다.

김 대표는 금융업 분야 경력이 거의 없다. 올해 43살로 미국 국적인 그는 카이스트에서 바이오·뇌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구글과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미탭스플러스’에서 최고경영자(CEO)를 거쳐 중국계 동영상 플랫폼 회사인 ‘틱톡’에서 동남아 총괄 매니저 등을 역임했다. 즉 증권업 분야 경력은 사실상 처음인 셈이다.

전문성 외에도 틱톡 출신이란 점에서 세간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 틱톡이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중국 정보와 공유하고 플랫폼을 감시 또는 선전도구로 악용할 수 있다는 미국 정부의 경고 이후, 호주‧영국‧캐나다‧뉴질랜드‧일본 등에서 사용 금지령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 의회 역시 틱톡에 대해 유사한 조치를 취했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도 소속 직원들에게 지급한 기기에서 틱톡 다운로드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 출범 3년도 안돼 3번째 CEO교체 


일각에선 이런 잡음이 있는 김 대표가 ‘토스뱅크 CEO로 적임자인지 의문’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개인정보 노출에 민감한 증권업계에 틱톡 출신 대표 선임이 자칫 토스증권의 보안 관련 부분에서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미 당국은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중국 정부와 틱톡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토스증권 측은 기업평판이 개인의 자질 논란으로까지 번지는 것에 대해 경계했다. 회사 관계자는 “김 대표는 전 직장에서 마케팅 부문을 담당했다”며 “틱톡의 개인정보 유출 등 기술적인 측면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출범 3년 차를 맞은 토스증권은 벌써 두 번째 CEO가 낙마했다. 초대 대표인 박재민 전 대표는 카이스트 컴퓨터과학 학사를 획득한 후 삼일 PwC 컨설팅, 보스턴컨설팅그룹, 쿠팡 등에서 근무하다 합류했다. 직전 오창훈 대표 역시 프로 개발을 총괄한 개발자 출신으로 지난해 7월 취임한 이후 1년도 안 돼 CEO 자리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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