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둔화에도 신사옥 건축비 20억 증액
500억원 단기차입해 충주 공장부지 매입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 [사진=교촌에프앤비 제공]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 [사진=교촌에프앤비 제공]

[뉴스캔=이동림 기자] 교촌치킨 운영사 교촌에프앤비(교촌)의 실적이 둔화하는 국면에 신사옥과 신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지난해 이익이 감소하고 부채 역시 크게 늘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개별기준 매출은 4988억원으로 전년도 4934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9억원으로 전년(279억원) 대비 90% 가까이 떨어졌다. 특히 4분기에는 영업손실 36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750억원 규모였던 부채 역시 1239억원으로 뛰었다. 

매출액이 전년보다 소폭 늘어났음에도 영업이익이 줄어든 배경에는 비용 부담이 지속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원자재 및 부자재 가격 상승과 임차료 및 인건비 등이 크게 오르면서 수익성이 꺾인 측면이 있다.

이 같은 교촌의 수익 악화는 주력 신규사업의 부진과 연결된다. 지난해 기준 HMR(가정간편식), 가공소스, 수제 맥주 등 신사업 부문의 매출은 141억원으로 연결기준 전체 매출의 2.7%에 그쳤다. 교촌은 2021년 120억원을 들여 LF 인덜지로부터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브루잉’을 인수한 후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교촌은 올해 치킨 프랜차이즈라는 본업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신사업에 집중, 수익성 개선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회사는 해외사업이라던지, 수제맥주 사업에 무게를 두고 성장동력을 갖추고 마스터프랜차이즈 진출 국가 수를 늘리는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다.


◆ ‘회사 이익 쪼그라드는데...’


문제는 교촌이 판교 신사옥 건축에 추가 공사비를 쓰는 것도 모자라 외부 자금조달로 공장부지를 매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애초 217억원에서 20억원 증액된 237억원 규모의 공사비가 투입되는 신사옥은 녹록지 않은 재무 상황에 부담 요소다.

교촌은 2021년 경기도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밸리 D5-2블록에 총면적 1만4011㎡(약 4200평)으로 지하 4층 지상 11층 규모의 신사옥을 짓고 있다.

추가 공사비를 까먹는 상황에서 신사옥 공사마저도 난항을 겪고 있다. 애초 해당 사업장의 준공예정일은 5~6월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건축자재 파동과 인력난 등으로 공사 기간이 늘면서 준공이 수개월 늦어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에 교촌은 불가피하게 내년 초 신사옥에 입주하는 것으로 목표를 수정했다.

여기에 교촌은 지난해 500억원 규모의 단기차입을 했다. 친환경 패키지 관련 공장 설립을 위해 충주 첨단산업지구의 2000평 규모의 부지를 매입하기 위해서다. 이에 2021~2022년 초까지 38억원대를 유지하던 단기차입금이 급증했다. 2022년 연결기준 부채 총계가 123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5% 증가했다. 유동부채는 1024억원으로 2021년 579억원보다 445억원(76.9%) 늘었다.

한편 창업주인 권원강 교촌 회장이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거액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여론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고 있다. 권 회장은 지난해 34억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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