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전국 도소매업자에 최대 100만원 이자 환급 진행

하나은행 사옥. [사진=하나은행 제공]
하나은행 사옥. [사진=하나은행 제공]

[뉴스캔=박진용 기자] 하나은행이 경기 침체로 인해 수익구조가 악화된 도·소매 사업자와의 상생금융 실천에 나섰다. 이른바 '도·소매업자 이자 캐시백(환급)'을 통해 사업자들을 금융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수익의 일부를 중소 규모 사업자들에게 캐시백 형태로 돌려줌으로써, 경기 악화로 빚어진 은행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상생금융으로 씻어 내겠다는 하나은행의 선제적 조치다.

이번 하나은행의 이자 캐시백 선례를 통해 국내 유력 은행들이 이자 수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등의 상생 기류가 형성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하나은행은 3월부터 실시한 '사장님 희망드림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같은 캐시백 프로그램을 이달 내 전면 실시한다고 8일 밝혔다. 가까스로 코로나19 사태 파고를 넘은 사업자들이 계속된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이자 환급으로 최대 100만원까지 지원하는 안을 기획했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하나은행은 해당 프로그램 시행일 기준으로 각 사업자들에게 보유 기업대출(최대 1억원)의 1%에 해당하는 환급금(최대 100만원)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지급 대상은 매월 대출이자를 성실 상환 중인 NICE CB 신용평점 779점 이하의 도·소매업자다. 지급은 대출 잔액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을 1년 동안 월 단위로 분할해 본인 명의 계좌로 캐시백이 이뤄지는 방식이다.   

특히 별도의 캐시백 신청 없이 자사 기업대출을 보유하고 있는 도·소매 업자들에 대해 일괄 적용토록 해, 편의성을 높였다.

현재 하나은행은 이자 캐시백에 앞서 자체 전산테스트를 실시 중이다. 전국 도·소매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캐시백을 지급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캐시백 과정에서 전산 오류가 없도록 사전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고금리와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도·소매 업자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기 위해 이번 캐시백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사업자들이 어려운 시기에 은행권이 고금리 속에 이자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일각의 비판을 (은행권도) 통감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그 일환으로 봐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하나은행은 이 밖에도 올해 서민금융상품인 '햇살론 15' 상품과 외식 사업자에 대해서도 이자 캐시백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개인사업자 금융지원 프로그램인 '사장님 희망드림'의 지원 대상 업종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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