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은 손끝에서"...SPC 허영인 회장 모친 김순일 여사 별세

[뉴스캔=이정구 기자] SPC그룹 허영인 회장의 모친이자 삼립식품(현 SPC삼립) 창업주인 고(故) 허창성 명예회장의 부인 김순일 여사가 지난 10일 별세했다. 향년 101세. 한국 제빵사에서 빵의 대중화를 이끈 인물로 평가받는다.

1923년 황해도 옹진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2년 허 명예회장과 결혼했고 3년 뒤 제과점 '상미당(삼립식품의 전신)'을 창업하며 공동 경영했다. 

허 명예회장에게 인생의 동반자이자 든든한 경영 파트너이기도 한 고인은 창업 초기 허 명예회장이 제빵기술 수완이 뛰어나 자신은 주로 생산관리를 담당했다. 고인은 "제빵은 손끝에서 남는다"는 말을 남기며 인사와 경영관리 분야에서 활약했고 삼립식품 창립 이후 이사와 감사로 경영에도 적극 참여했다. 

허 명예회장은 자서전 '미래를 살아가는 지혜'에서 "아내는 내가 갖지 못한 경영관리 능력으로 회사를 육성해 왔으니 나에게는 행운이었다"고 회고했다. 허 명예회장은 앞서 2003년 8월 별세했다.

한편 허 회장은 IMF 외환위기 때 경영이 어려워진 삼립식품을 2002년 되찾아오면서 "삼립식품은 첫 직장이었고 부모님의 업적으로 이룬 회사"라며 감사의 뜻을 전한 바 있다.

유족은 허영인 SPC그룹 회장 등 6남 1녀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3일 오전, 장지는 경기도 이천시 선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