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사우디 최대 석유화학단지 건설
50억 달러 이상 사업, 2014년 이후 처음
패키지1‧4 수주 계약…“중동서 입지 공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윗줄 가운데)을 비롯해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압둘카림 알 감디 아람코 부사장, 프랑수아 굿 토탈에너지 부사장(아랫줄 오른쪽부터). [사진=현대건설 제공]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윗줄 가운데)을 비롯해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압둘카림 알 감디 아람코 부사장, 프랑수아 굿 토탈에너지 부사장(아랫줄 오른쪽부터). [사진=현대건설 제공]

[뉴스캔=이동림 기자] 현대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한화 약 6조5000억원에 달하는 플랜트 건설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모처럼 단비 같은 이번 수주가 ‘제2 중동붐’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현대건설은 24일(현지 시각), 다란에 위치한 아람코 본사에서 50억 달러 규모의 ‘아미랄 석유화학 콤플렉스 패키지 1(에틸렌 생산시설)과 패키지 4(유틸리티 기반시설)’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한국이 2014년 이후 50억 달러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은 처음이다. 사우디 수주 사업으로는 역대 최대이고, 전체 국가로 넓혀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프로젝트에 이어 7번째로 큰 규모다.

이에 앞서 전날(25일)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사우디의 아람코가 사우디 동부 쥬베일 지역에서 추진하는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사업인 아미랄 프로젝트를 현대건설이 수주했다”고 밝힌 바 있다. 

대통령실은 “이번 수주는 지난해 11월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키고, 인프라 분야에서의 대규모 경제 협력을 추진키로 합의한 후 이루어진 정상외교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서명식에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 파트리크 푸얀 토탈에너지 CEO를 비롯한 정부 및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 ‘아미랄 석화 화학 플랜트 사업’ 수주 계약


현대건설 본사 전경. [사진=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 본사 전경. [사진=현대건설 제공]

아미랄 프로젝트는 사우디 유전의 중심지인 담맘으로부터 북서쪽으로 70㎞ 떨어진 주베일에 위치한 곳에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짓는 사업이다. 사업은 사우디 국영 석유·천연가스 기업 아람코가 발주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저부가가치 원료를 활용해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설비와 최첨단 폴리에틸렌 생산설비, 부타디엔 추출설비, 기타 기반시설 등의 건설을 포함한다. 

사토프 정유공장에서 배출되는 나프타, 폐가스뿐만 아니라 아람코가 공급하는 에탄, 천연 가솔린 등을 고부가가치 화학물질로 전환하며, 이를 통해 주베일 산업단지의 석유화학 및 특수화학공장에 원료를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이 중 패키지 1과 4의 공사를 수주했다. 패키지 1은 아미랄 프로젝트의 핵심인 MFC(혼합 크래커)를 건설하는 공사다. 공정 부산물을 활용해 ‘화학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에틸렌을 연간 165만t 생산하는 설비다. 

패키지 4는 고부가가치 화학물질을 생산하는 주요 인프라 외 기반 설비, 탱크, 출하 설비 등을 포함한 시설 공사에 해당한다. 현대건설은 본 프로젝트를 설계·구매·건설 등 공사의 전 과정을 일괄 수행하는 턴키 방식으로 따냈다.

현대건설 측은 “1975년 사우디 건설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래 자사는 사우디 정부 및 발주처의 신뢰를 기반으로 대규모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며 “최근 정부 차원의 경제 외교를 통해 양국 간 협력 기반이 확대된 만큼, 아미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현지 지역에서 K-건설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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