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이크쉑, 슈퍼두퍼, 파이브가이즈 등 美 버거 3대장 입점 봇물
명품버거 단품 가격대, 최소 6800원에서 최대 1만7400원까지
홈플러스 4900원대 초저가형 '당당버거' 출시로 차별화 승부수

최근 해외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의 국내 진출이 활발하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최근 해외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의 국내 진출이 활발하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뉴스캔=박진용 기자] 최근 국내에서 미국 프리미엄 수제 햄버거 브랜드들이 대히트를 치고 있다. 미국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은 햄버거 브랜드를 그대로 국내에 들여와 차별화된 맛과 분위기로 외식업계를 주도하는 모양새다. 다만 외식업계 일각에선 미 프리미엄 버거 프렌차이즈들이 국내에 '안착'했다고 보기엔 이르다는 관측도 엄존한다. 

미국 프리미엄 수제버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쉐이크쉑, 슈퍼두퍼 등이 이미 국내에 입점해 선풍적인 인기를 끈 데 이어, 최근 한화갤러리아가 론칭한 파이브가이즈도 한국 시장에 발을 들였다.

여기에 미국 3대 버거로 꼽히는 인앤아웃버거도 국내 진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후발주자인 파이브가이즈는 가격 논란에도 불구하고 국내 첫 매장 오픈과 동시에 개업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미국 프리미엄 버거의 국내 진출 러시는 최근 물가 인상 등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는 상황임에도 폭발적인 수요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MZ(밀레니얼+Z세대)의 과감한 소비 문화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홍보 파급력이 맞물린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진출한 3대 미국 버거인 쉐이크쉑, 슈퍼두퍼, 파이브가이즈의 버거 가격은 적게는 1만3000원대에서 많게는 1만5000원대에 이른다. 롯데리아, 맥도날드 등 국내 주요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판매되는 최저가 버거 가격의 2~3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브랜드별로 살펴 보면, SPC그룹이 국내에 들여온 쉐이크쉑 버거는 가장 저렴한 버거가 6800원으로 가장 비싼 제품인 스모크쉑 더블W 버거는 1만5400원이다. 여기에 감자튀김이나 쉐이크를 곁들이면 2만 원을 훌쩍 넘는다.

bhc그룹이 지난해 11월 론칭한 슈퍼두퍼의 경우도 쉐이크쉑과 유사한 가격대인 것으로 파악된다. 슈퍼두퍼의 메인 메뉴인 슈퍼싱글버거는 8900원으로 가장 저렴한 제품이다.

슈퍼두퍼의 최고가 제품인 꼬르동 레드버거는 1만5900원으로, 감자튀김(5900원)에 밀크쉐이크(6900원)까지 더하면 이 역시 2만 원대를 호가한다. 가장 저렴한 슈퍼싱글버거에 사이드를 곁들여도 1만 원 중·후반대에 육박한다. 

최근 론칭한 파이브가이즈는 미 버거 브랜드 중 가장 가격대가 높다. 가장 저렴한 버거가 1만3400원, 가장 비싼 버거인 베이컨치즈버거가 1만7400원이다. 감자튀김은 스몰 사이즈가 6900원, 미디엄이 8900원, 라지가 1만900원이고 쉐이크는 8900원이다. 베이컨치즈버거에 감자튀김 미디엄, 쉐이크를 함께 구매하면 3만 원을 넘는다. 

파이브가이즈는 후발주자임에도 쉐이크쉑이나 슈퍼두퍼와 비교해 가장 높은 가격대를 책정해 론칭에 앞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운영사인 에프지코리아는 미국 버지니아주 직영점보다 13% 낮은 가격대를 책정했다는 입장이지만, 여전히 기존 미 버거 브랜드 대비 높은 가격대에 가격 논란 여진이 있다.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들이 하나같이 오픈런을 방불케 할 정도로 훈풍을 타고 있지만 이러한 흐름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오바마 버거'로도 유명한 굿스터프이터리는 작년 10월 신논현점을 오픈했지만 불과 반년 만에 폐점 수순을 밟았다.

아울러 앞서 신세계푸드가 미 버거 프랜차이즈 열풍에 동승해 야심차게 들여온 자니로켓도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국내 사업을 접어야 했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미국 프리미엄 햄버거 프랜차이즈의 성공적인 흐름은 미 로컬 분위기라는 새로움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만 '오픈 특수'로 인한 일시적 현상에 그칠 수 있는 만큼, 이들 브랜드가 국내에 온전히 정착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또 이 관계자는 "이들 프리미엄 브랜드가 합리적 가격대 형성으로 고객층을 꾸준히 넓혀가야 한다"고도 제언했다.


◆ 美 프리미엄 버거 '우후죽순' 속 홈플러스 초저가 버거로 승부수


홈플러스는 초저가 제품인 ‘당당 순살치킨 트윈버거’ 신메뉴를 출시했다. [사진=홈플러스 제공]
홈플러스는 초저가 제품인 ‘당당 순살치킨 트윈버거’ 신메뉴를 출시했다. [사진=홈플러스 제공]

한편 고가 해외 브랜드들이 국내에 우후죽순 등장하는 가운데 홈플러스가 2개 기준 4900원 대인 저가형 버거를 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버거 시장의 프리미엄화 물결 속에서 물가 상승에 지갑이 홀쭉해진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저가형 제품 출시로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4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2개 4990원인 '당당 순살치킨 트윈버거'가 출시됐다. 앞서 홈플러스는 높은 가성비가 주요 컨셉인 당당치킨 등 '당당 시리즈'를 내놓은 바 있다. 당당치킨은 출시 7개월여 만에 누적 판매량 200만 마리, 매출 145억여 원을 달성하며 관련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당당버거 출시도 경기 악화에 구매력이 떨어진 시장 상황을 감안해 출시한 홈플러스의 후속 야심작이다. 저가형 제품임에도 고품질의 국내산 냉장육 등 신선한 원재료를 적용해 시중에 판매되는 버거와 품질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당당 트윈버거는 당당치킨 사업 성과에 기반해 출시된 후속작"이라며 "냉장육 등 핵심 원자재를 국내에서 대량 수급할 수 있는 루트를 찾는 데에만 반년 이상이 소요됐다. 버거용 빵도 냉동이 아닌 신선한 빵으로 사용하고 있어 시중에 판매되는 버거 제품에 결코 뒤처지지 않는 퀄리티를 보장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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