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감원설 확산...사측 “사실무근”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사진=미래에셋증권 제공]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사진=미래에셋증권 제공]

[뉴스캔=이동림 기자] “하반기 자연 감소분을 포함해 100명가량을 줄인다는 얘기가 파다한데 사실이라면 직원의 6분의 1이 줄어드는 셈이다. 하지만 사실을 확인해줘야 할 경영진이나 인사파트 쪽에서는 쉬쉬하는 분위기다.”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미래에셋운용) 내 이 같은 감원설이 확산되고 있다. 급기야 미래에셋 고위 관계자가 올해 초 임원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운용사 임직원을 큰 폭 감축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이 기사에 오르내리며 증권부 기자들 사이에서는 사실 여부를 파악하느라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과연 미래에셋운용의 감원설은 사실일까. 이에 대해 사측은 본지에 “사실무근”이라며 감원에 공식 부인한 상태다.

그렇다면 왜 이런 소문이 났을까. 소문의 진원지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과 운용업계, 한국경제 보도 등을 꼽는다. 우선 지난달 29일 한국경제는 <“불황인데 임원들 너무 많다”…감원설에 미래에셋운용 ‘술렁’>제하 기사를 통해 미래에셋운용의 수익성이 낮은 부서의 임원과 직원의 6분의 1을 감축한다는 소문에 회사 분위기가 흉흉하다“고 했다.

박현주 회장이 올해 초 임원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운용사 임직원을 큰 폭 감축하라’고 지시했단 내용에서 비롯됐고, 복수의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들과의 취재를 통해 인력감축 지시 사실이 있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해당 매체는 보도했다.

또 일부 인터넷 매체들도 이와 비슷한 내용의 기사를 생산해냈다. 덧붙여 운용업계도 한몫했다. 업계는 자산운용사들의 운용 성과보수 등 수수료 수익이 계속 줄어드는 추세 속 금융시장 호전이 운영사 영업실적의 실질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지 못하고 있는 만큼 뜬소문이 아니라는 관측을 내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 자산운용사의 수탁고는 32조7000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수수료 수익은 여전히 감소 추세다. 실제 ‘2023년 1분기 자산운용사 영업실적’을 보면 수수료 수익은 891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5.6%(531억원) 감소했다. 

펀드수수료 7336억원, 일임자문수수료 1576억원으로 각각 전분기 대비 3.9%, 12.7% 감소했다. 판관비는 연말 성과급 등이 반영돼 증가했던 전 분기 대비 17.7%(1452억원) 감소한 6771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투자 손익은 1536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872.2%(1378억원) 늘었다.

금융시장 호전이 운용사 영업실적의 실질적 개선으로는 이어지지 못했다는 평가가 여기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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