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깡서 미세플라스틱 검출…2019년 ‘꽃새우 이상 징후’ 조명
국민 하루 섭취량의 70배...“표준분석법 없어, 데이터 신뢰 않해”

새우 이미지. [사진=프리픽 제공]
[사진=프리픽. 기사 내용과 무관]

[뉴스캔=이동림 기자] 농심 새우깡에서 국민 1일 섭취량의 70배에 달하는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12일 헬스조선은 국제공인시험기관인 한국분석과학연구소에 새우깡과 꽃게랑 속 미세플라스틱 10종에 대해 분석을 의뢰한 결과, 과자 1g 당 새우깡 13개, 꽃게랑 21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과자의 중량은 새우깡 90g, 꽃게랑 70g인데 이를 환산하면 과자 한 봉에 각각 1170개, 1470개의 미세플라스틱이 포함됐다.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의 양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사 결과와 비교할 때 70배에 달한다. 식약처는 2020~2021년 미세플라스틱 오염도를 조사해 국민 1인이 하루 평균 16.3개의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매체는 한국분석과학연구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번에 다량 검출된 폴리프로필렌, 폴리에틸렌은 해양에서 발견이 많이 될 뿐만 아니라, 포장 재질에도 많이 쓰이는 플라스틱”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 미세플라스틱이 얼마나 위험하고, 몇 개까지 먹어도 안전한지에 관한 규정은 없는 상태”라면서 “그러나 국민 1일 섭취량보다 엄청나게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과자에서 검출된 만큼 새우과자가 위험한 것인지, 먹어도 괜찮은 것인지 국가 차원의 전반적인 조사와 기준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새우깡 제조사인 농심 측은 “미세플라스틱 검출은 표준분석 방법이 없으므로 이번 결과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 과거 ‘꽃새우 사태’ 소환…제품위생 불신 여전


그렇다면 수년 전 제기된 ‘꽃새우 사태’와 이번 일이 무관한 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주장이 원재료인 새우와 꽃게에서 나온 것인지, 포장 재질 때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사태는 2019년 농심이 새우깡에 들어가는 국내산 꽃새우에서 다량의 이물질이 함유됐다고 주장하면서 촉발됐다. 또 군산 새우 대신 미국산 새우를 쓰겠다고 해 어민과 갈등을 빚었다. 당시 농심 측은 8년 전부터 전북 군산 앞바다에서 잡히는 꽃새우에서 이상 징후가 발견됐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선 새우를 건져 올릴 때 바다에 버려진 해양쓰레기, 즉 페플라스틱 같은 이물질이 딸려 나오지만 미국은 중간 수심에서 그물을 올려 상대적으로 깨끗하다는 설명이었다.

농심은 연간 군산 꽃새우를 300~500t 가량 구매해 새우깡을 만들었다. 이는 군산 꽃새우 생산량의 60~70%를 차지하는 규모다. 농심이 군산 꽃새우를 수입으로 변경하면서 군산 꽃새우 가격 폭락으로 이어졌고, 어민들은 농심이 값싼 수입으로 주원료를 대체하려는 얄팍한 수작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지자체와 국회의원이 중재에 나섰고, 농심의 재수매 결정으로 어민들과의 갈등은 봉합됐다. 하지만 제품위생에 대한 불신은 여전히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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