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투자자 피해 우려…하나증권‧키움그룹 등 투자

이지스자산운용 본사. [사진=이지스자산운용 제공]
이지스자산운용 본사. [사진=이지스자산운용 제공]

[뉴스캔=이동림 기자] 이지스자산운용(이지스운용)이 펀드 투자 대상인 독일 오피스 빌딩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펀드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지스운용은 17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이지스글로벌부동산투자신탁229호(파생형)’의 주요 리스크 현황과 이에 대한 조치사항에 대해 공지했다.

해당 펀드의 투자 대상 자산인 독일 소재 트리아논 오피스는 주요 임차인인 데카방크가 임대차계약 연장 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서 내년 6월 말 임대차계약이 만료될 예정이다. 해당 건물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펀드 설정 당시보다 1억유로 가량 급감한 5억4400만유로(약 7732억원) 규모로 확인됐다.

앞서 이지스운용은 신규 임차인 유지비용 확보를 위한 국내 기관을 통한 추가 출자에 나서왔다. 약 130개 잠재 대주단에 마케팅 활동을 진행했고, 이 중 5개 대주에서 중순위(메자닌) 대출 등 방법을 통한 리파이낸싱(차환)에 관심을 표했다.

이지스운용 측은 “5개 잠재 대주 중 추가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일부 대주는 약정의 필수적 전제 조건으로 본건 자산 소유주의 자본금 추가 납부를 요청하고 있다”며 “고유자금 투입 관련 검토와 국내 기관투자자와 협의를 통해 추가 자본금 마련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최근 국내외 시장 상황에 따라 원활하지 않아 대주단이 요구하는 수준의 충분한 자금 모집에 실패하는 경우 본건 자산의 안정화가 쉽지 않을 수 있다”며 “이 경우 이지스운용 내부 위원회의 심의·의결을 전제로 본건 자산에 대한 임의 매각이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임의 매각 절차까지 실패할 경우 워크아웃 혹은 대주 담보권 행사에 따른 강제매각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때 자산의 추가적인 가치 하락과 매각 절차 지연이 우려된다고도 짚었다. 펀드 만기일이 도과하면 환헤지 계약상 의무 미이행으로 인한 추가 손실도 점쳐진다.

이지스운용은 구체적인 진행 상황에 대해 본건 펀드 이슈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한 후 안내할 방침이다. 회사 측은 “투자자 보호를 위한 다양한 옵션 중에 자산 매각 가능성을 포함해서 검토하는 단계”라며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해당 펀드는 총 3700억원 규모로, 공모펀드(1865억원)와 사모펀드(1835억원)로 나뉘어 자금이 모집됐다. 사모펀드 주요 투자자로는 하나증권과 키움그룹 등이 있고, 공모펀드의 경우 KB국민은행·대신증권·한국투자증권 등을 통해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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