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C파트너스, 부실기관 취소소송 1심 패소
예금보험공사, MG손보 매각 주도권 잡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MG손보 본사 건물. [사진=MG손보 제공]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MG손보 본사 건물. [사진=MG손보 제공]

[뉴스캔=이동림 기자] 금융위원회 산하 예금보험공사(예보) 주도의 MG손해보험 매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1일 투자은행(IB) 및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행정법원은 MG손보 대주주가 금융위를 상대로 부실 금융기관 지정을 취소해 달라며 제기한 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을 했다.

금융위는 앞서 지난해 4월 MG손보를 부실 금융기관으로 결정하고 임원 업무 집행정지와 함께 임원 업무를 대행할 관리인 선임 처분을 내렸다.

금융위는 부채가 자산을 1139억원 초과할 정도로 경영 상태가 좋지 않고, 경영개선 요구와 경영개선명령을 통해 자체 경영정상화를 유도했지만, MG손보가 약속한 자본확충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다만 MG손보와 최대 주주 JC파트너스 측은 “올해부터 시행되는 새 국제회계기준을 적용하면 MG손보의 건전성이 크게 개선되는 만큼, 금융위가 과도하게 보수적으로 결정을 내렸다”며 이번 소송을 제기했다. 이날 1심 재판부는 심리 끝에 MG손보 측의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 이달 말 매각 공고…보험업계 판도는?


재판부가 금융당국의 손을 들어주면서 MG손보의 매각은 예보 주도로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현재 금융권에서는 유력한 MG손보 인수 후보로 우리금융지주와 교보생명이 거론된다.

특히 우리금융지주는 금융지주사들 가운데 유일하게 보험계열사를 보유하지 않고 있다. 교보생명 역시 현재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금융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손해보험사 인수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예보는 이달 말 매각 공고를 재차 낸 뒤 잠재 매수자들로부터 인수의향서를 받을 계획이다. 매각 방식은 인수‧합병(M&A) 방식과 자산과 부채 중 일부만 선별적으로 인수하는 제삼자 자산부채이전(P&A)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달 말에 예보가 매각 공고를 낼 것”이라면서 “매각 방식은 M&A와 P&A를 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MG손보는 지난해 행정소송을 내면서 금융위의 처분 효력을 멈춰 달라며 집행정지도 함께 신청했지만,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최종 기각돼 부실 금융기관 지정 결정이 유지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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