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천장 또 ‘폭삭’...시공사 “관리 문제”

부서진 지하주차장 천장 모습. [사진=인터넷카페 캡처]
부서진 지하주차장 천장 모습. [사진=인터넷카페 캡처]

[뉴스캔=이동림 기자] 호반건설이 시공한 인천의 한 대형마트 지하주차장 천장이 또 다시 무너졌다. 해당 건물은 준공된 지 5년도 되지 않은데다 4년 전에도 같은 층 주차장 천장 마감재가 떨어졌었다. 당시 보강작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사고가 재발한 것인데, 시공상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25일 인천 연수구와 마트에 따르면 연수구 A마트 송도점 지하 2층 주차장 천장 마감재 일부가 바닥으로 떨어진 건 23일 오후 8시 20분쯤. 다행히 인명과 차량 피해는 없었고, 해당 지점은 사고 직후 잔해물을 치우고 다음 날 해당 주차장을 임시 폐쇄했다.

A마트 측은 ‘사고 직후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입장문을 내고 “자사는 사고 발생 즉시 주차장 입차를 차단하는 등 빠른 조치를 취했다”며 “내부 조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 보수·보강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해당 지점에서는 2019년 4월과 2020년 8월에도 각각 천장 마감재와 단열재가 추락해 승용차와 매대가 파손됐다. 당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추가 안전사고를 우려해 A마트에 지하 주차장 폐쇄와 안전 점검을 명령했고, 시공사와 감리업체를 건축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바 있다.

이에 호반건설은 지하 2층 주차장을 안전한 데크 방식으로 전면 재시공하는 대신 파스너(못)로 마감재를 고정하는 방식으로 보강공사를 시행했다. 다만 사측은 경찰 수사에서 ‘혐의없음’으로 결론이 났고, 해당 지점의 관리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당시 건물주인 코람코자산신탁과 건물을 임차한 A마트가 호반건설 측에 제기한 민사소송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양측은 호반건설이 기존 설계와 달리 시공해 문제가 발생했다며 소를 제기했다. 이와 함께 A마트 측은 사고로 인한 영업손실과 충분한 보강공사가 없었다는 점도 문제로 짚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사고 이후 건물을 민간 펀드에 팔았다.

반면 호반건설은 해당 지점은 2015년 준공된 시설물로 하자보수 기간은 2018년까지로, 이 기간이 끝난 뒤 발생하고 있는 사고들은 관리 시설 운영 과정상 문제일 가능성도 있다고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호반건설 측은 본지에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았고, A마트 측은 “임차인으로 시공사나 건물주에 대한 언급 없이 복수 언론에서 자사의 책임만 다뤄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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