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이물질 논란…소비자 불만 제보 잇따라
‘비닐‧머리카락‧뼈’ 나와...교환으로 입막음 시도?

오리온 본사 전경. [사진=카카오맵 캡처]
오리온 본사 전경. [사진=카카오맵 캡처]

[뉴스캔=이동림 기자] 남녀노소 모두 즐겨먹는 과자에서 각종 이물질이 발견되면서 소비자의 불신이 증폭되고 있다. 제품에서 얇은 비닐, 플라스틱, 머리카락, 뼈 등이 나오는 일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문제는 이후 본사 측의 안일한 대응이다. 불만 신고가 접수될 때 마다 교환 또는 환불해주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하는가 하면, 사실을 제보한 소비자에게는 선처를 부탁하며 조용히 무마하려고 해 논란을 자초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오리온 땅콩 과자에서도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앞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해당 제품에서 이물질이 나왔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 제품은 1982년에 출시된 장수제품으로 땅콩과 함께 물엿에 버무려져 튀긴 과자다.

작성자는 글을 통해 “하마터면 아이가 먹을 뻔했다”며 “오리온에 문의하니 과자 세트 하나 보내주겠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이건 변명할 수 없다”, “과자 받지 말고 신고해야 한다”, “식약처에 신고해야”라는 등의 의견을 내놨다.

사측은 이물질에 대해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고객에게 제품 회수 요청을 했으나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진으로만 판별했을 때 원료에서 혼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반복되는 이물질 논란…소비자 불신 증폭?


오리온은 5월에도 통밀 비스킷 사이에 초콜릿을 넣은 ‘비쵸비’에서 얇은 비닐이나 플라스틱으로 추정되는 섬유질이 나와 한 차례 홍역을 치렀다. 같은 달 닥터유 단백질 바에서 ‘손가락뼈’ 모양의 이물질이 나왔다는 블라인드 글이 올라왔고, 초코파이 마시멜로에서도 머리카락이 박혀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본사는 “불편하게 해 대단히 죄송하다”면서도 “회수가 돼야 성분 검사 등 확인 과정을 거치는데 소비자와 연결이 되지 않으면 확인이 불가하다”는 해명을 내놨다. 

다만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이물질 신고를 접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처에 신고가 접수되면, 이물이 어떤 단계에서 혼입됐는지 제조, 유통, 소비 단계를 거쳐 조사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이물이 혼입됐다고 밝혀지면, 품목 제조정지 등 행정처분이 이뤄질 수 있다.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르면 과자류에서 △함량, 용량 부족 △부패, 변질 △이물 혼입 등으로 분쟁이 발생하면 제품 교환 또는 구입가 환급을 받을 수 있다. 더불어 해당 제품으로 인해 부작용이 발생했다면 치료비, 경비 및 일실소득을 배상받을 수 있다.

한편 오리온은 국내 스낵류 시장에서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유지하며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7월 기준 이 시장에서 273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1위에 등극했다. 대표 제품으로는 포카칩, 오징어땅콩, 오감자, 썬칩, 치킨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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