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금리 특판 만기 몰려
이체 정체돼 고객들 불편 야기

신협중앙회 본사 전경. [사진=신협중앙회 제공]
신협중앙회 본사 전경. [사진=신협중앙회 제공]

[뉴스캔=이정구 기자] 최근 기준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며 고금리 예·적금 상품에 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신용협동조합(신협)에서는 지난해 연 10% 이자를 주는 적금이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1년 단기 적금의 만기가 최근 몰리면서 일부 지점에서는 고객들이 만기 적금을 찾지 못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신협에서 자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가지 못하게 자체적으로 이체 한도를 정해 놓은 게 악수가 됐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전북 전주의 한 신협에서는 연 10% 정기적금 특판을 진행했다. 이 적금은 월 납부액 제한이 없는 1년 만기 상품이다. 당시 카드사 연계 등 별도 우대금리 조건 없이 연 10%를 책정한 적금을 직접 가입하려는 수많은 고객이 몰렸다. 덕분에 온라인 전용 한도 400억원을 금세 채워 조기에 마감됐다. 창구에서 판매하는 한도는 100억원이었다.

그로부터 1년 후, 올해 만기가 도래하면서 이체가 지연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신협에 따르면 개별 신협에서는 타 금융기관에 이체할 수 있는 일일 순채무 한도를 걸어둔다. 일부 신협에서 만기가 다가왔음에도 일일 한도를 조정해 두지 않아 새벽이나 저녁 등 영업 외 시간에 적금을 해지하려던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영업시간 중에는 이체가 쏠리더라도 해당 신협에서 직원이 한도를 조정할 수 있지만, 근무 외 시간에는 대응이 어려워 이 같은 상황이 연출됐다는 것이다. 이에 일각에선 상호금융권인 신협의 유동성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신협중앙회 관계자는 <뉴스캔>에 “이번 사례는 유동성과는 전혀 무관하다”며 “해당 신협에 이체 한도를 늘리도록 검토해달라는 지도문을 보냈다”고 답했다.

그런데도 애초에 감당 안 되는 고금리 특판을 무리하게 벌인 것 아니냐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자산 150조원 규모에 맞는 신협 내부 인프라 보완과 선제 적인 한도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따른다.

한편 전주, 제주 소재 신협에서도 만기 된 적금을 곧바로 찾을 수 없다는 소비자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