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원 SK그룹 2인자…최윤정 최연소 임원 올라
‘조대식·장동현·김준·박정호’ 부회장단 4명 퇴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워싱턴 DC 인근 샐러맨더 리조트에서 열린 ‘2023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워싱턴특파원단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워싱턴 DC 인근 샐러맨더 리조트에서 열린 ‘2023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워싱턴특파원단 제공]

[뉴스캔=이동림 기자] SK그룹이 계열사별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 대규모 세대교체에 나섰다.

7일 SK는 그룹 최고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어 의장 등 신규 선임안을 의결하고, 대표이사 등 임원 인사 내용을 공유 및 협의했다고 밝혔다.

수펙스는 이날 최태원 회장의 사촌 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을 임기 2년의 새 의장으로 선임했다. 최 부회장은 2007년 SK케미칼 대표이사 취임에 이어 2017년 중간 지주회사인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를 맡아 SK의 케미칼, 바이오 사업을 이끌고 있다.

SK그룹은 “최 부회장이 앞으로 각 사의 이사회 중심 경영과 그룹 고유의 ‘따로 또 같이’ 경영 문화를 발전시킬 적임자라는 데 관계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의견이 모여 신임 의장에 선임됐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각 관계사는 이사회를 열어 SK 사장에 장용호 SK실트론 사장을, SK이노베이션 사장에 박상규 SK엔무브 사장을, SK실트론 사장에 이용욱 SK 머티리얼즈 사장을, SK에너지 사장에 오종훈 SK에너지 P&M CIC 대표를, SK온 사장에 이석희 전 SK하이닉스 사장을 선임했다.

또한, SK 머티리얼즈 사장에 김양택 SK 첨단소재투자센터장이, SK엔무브 사장에 김원기 SK엔무브 그린성장본부장이 각각 보임됐다.

SK그룹은 여성 임원 선임도 지속 확대 중이라고 밝혔다. SK그룹은 총 8명의 여성 임원을 신규 선임해 여성 임원은 총 53명이다. 최연소 임원은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으로 1989년생이다. 올해 34세인 최 신임 본부장은 최태원 회장의 장녀다.


◆ 조대식·장동현·김준·박정호 부회장단 4명 퇴진


2017년부터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이끌어 온 조대식 의장과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거나 자리를 옮긴다. 박 부회장 퇴진으로 SK하이닉스 곽노정 사장은 단독 대표이사가 됐다.

조대식 의장은 SK 부회장으로서 주요 관계사 파이낸셜스토리 실행력 제고, 글로벌 투자 전략 등을 자문하며 그룹 성장에 기여할 예정이다.

장동현 부회장은 SK 부회장직을 유지하면서 박경일 사장과 함께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 각자 대표(부회장)를 맡으며, 성공적 기업공개(IPO) 추진을 목표로 사업영역 고도화 등에 힘쓸 계획이다.

김준 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직을 유지하면서 경륜과 경험을 살려 회사의 성장과 발전에 지속해서 기여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박정호 부회장은 SK 부회장과 SK하이닉스 부회장으로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인공지능(AI) 얼라이언스를 이끌며,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미래 성장동력 확충에 주력한다.

수펙스는 최창원 의장 선임 외에 지동섭 SK온 사장을 SV위원회 위원장에, 정재헌 SK텔레콤 대외협력담당 사장을 거버넌스위원회 위원장에 각각 신규 선임했다.

지동섭 신임 SV위원장은 SK온의 배터리 사업을 이끌어 왔다. 정재헌 신임 거버넌스위원장은 SK스퀘어 투자지원센터장을 지냈고, SK텔레콤 대외협력담당을 겸임할 예정이다.

SK그룹은 “각 사가 오랜 시간 그룹 차원의 차세대 CEO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양성된 새 경영진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준비된 인사’를 한 것”이라며 “부회장급 CEO들은 계속 그룹 안에서 그동안 쌓은 경륜과 경험을 살려 후배 경영인들을 위한 조력자 역할 등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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