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Zero) 시멘트 보도블록’ 개발 상용화 착수
신재생에너지 역량 강화…수소‧태양광 사업 진출

저탄소 콘크리트 실험체 제작(타설) 과정. [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 제공]
저탄소 콘크리트 실험체 제작(타설) 과정. [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 제공]

[뉴스캔=이동림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친환경 경영 행보가 주목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회사는 ‘제로 시멘트 보도블록’을 개발해 상용화에 나선다. 탄소배출량 높은 시멘트를 일절 쓰지 않는 콘크리트 기술을 적용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해서다.

제로시멘트 보도블록은 삼성물산이 자체 개발한 친환경 콘크리트 기술을 적용했다. 탄소배출 비중이 높은 시멘트 대신 삼성물산이 특허를 보유한 특수 자극제, 산업 부산물인 고로슬래그 등을 사용해 기존 품질과 강도를 유지하면서도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낮춘 게 특징이다.

콘크리트의 주원료인 시멘트는 1톤(t)당 약 0.9t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데, 시멘트를 사용하지 않은 제로시멘트 보도블록은 일반 콘크리트 보도블록 대비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이 70% 가까이 낮아진다.

삼성물산은 동반성장 차원에서 콘크리트 블록 업체인 ‘장성산업’과 기술협약을 맺고 연구·개발 비용을 전액 지원하는 등 제로시멘트 보도블록 개발을 위한 협력을 진행해왔다. 제품에 대한 성능 검증을 완료하고 이달부터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회사 브랜드 래미안 아파트 단지 보도블록에 우선 도입되는 등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목표로 친환경 건설 기술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지금까지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탄소저감 콘크리트 개발과 적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 신재생에너지 역량 강화…수소‧태양광 사업 진출


김천시 소재 그린수소 생산기지 구축 조감도. [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 제공]
김천시 소재 그린수소 생산기지 구축 조감도. [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 제공]

삼성물산은 신재생에너지 역량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2020년 10월, 국내 비금융사 최초로 탈석탄을 선언했고, 이후 건설부문은 친환경 에너지 관련 사업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경북 김천에 국내 최초로 그린수소 생산시설을 건설한다. 100% 신재생에너지를 활용, 하루 0.6t의 그린 수소를 생산하고 저장·운송하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내년 12월까지 수전해 설비 등 구축을 완료해 2025년 1월부터 실제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생산된 수소는 수소차 충전소를 비롯해 인근 지역 연료전지 발전에 친환경 연료로 활용된다.

수소뿐만 아니라 태양광 사업도 추진한다. 괌 망길라오 태양광 프로젝트를 통해 태양광 발전시장에 진출한 삼성물산은 단순 태양광 패널 모듈 설치 수준을 넘어 설계‧조달‧시공(EPC)까지 모든 단계에 걸친 역량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8월엔 카타르에너지가 발주한 태양광 프로젝트를 따냈다. 해당 프로젝트는 약 8000억원 규모다.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남쪽으로 약 40㎞에 있는 사이드와 도하 북쪽으로 약 80㎞ 떨어진 라스라판 지역 2곳에 각 417메가와트(MW)급과 458MW급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삼성물산이 단독으로 EPC을 수행한다.

이는 사업 부지에 설치되는 태양광 패널만 160만개에 달할 정도로 큰 규모의 프로젝트며 완공 후에는 카타르 에너지 관련 시설과 국가 전력망을 통해 약 15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게 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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