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중 6개 계열사 대표이사 교체
내부 출신 전문가 대거 전면 배치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일러스트=배모니카]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일러스트=배모니카]

[뉴스캔=이동림 기자]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취임 후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대거 물갈이하는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다양성과 전문성을 앞세워 내부 출신 인사를 대거 발탁한 것이 특징이다. 다만 관심을 모았던 KB금융의 부회장 제도는 부회장 후보를 발표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폐지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전날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KB증권·KB손해보험 등 8개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추천된 후보는 이달 중 해당 계열사의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최종 심사 및 추천을 통해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대추위는 각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와 관련해 KB금융이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KB금융’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회와 끊임없이 상생하는 경영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주는 경영 △직원에게 자긍심과 꿈을 주는 경영 △주주의 지지와 응원에 보답할 수 있는 경영을 지속해서 이끌어 갈 수 있는 후보들을 눈여겨봤다.

이를 바탕으로 대추위는 이달 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8개 계열사 중 6개 계열사인 KB증권(WM 부문), KB손해보험, KB자산운용, KB캐피탈, KB부동산신탁, KB저축은행은 신임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이외에도 KB증권(IB 부문), KB국민카드, KB인베스트먼트의 경우 김성현, 이창권, 김종필 현 대표이사를 재선임 후보로 추천했다.

대추위 관계자는 “성과 창출·변화혁신·조직관리 리더십을 갖춘 후보자 추천을 통해 내부 인재 중심의 선순환 경영승계 구조 정착 및 계열사의 경쟁력 제고에 중점을 뒀다”며 “추천된 후보자들이 우리 주변의 이웃과 함께 성장하고 더 나아가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KB금융’을 만들어나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 ‘양종희호’ 인사 키워드는 다양성과 전문성


윗줄 왼쪽부터 KB증권 WM부문 이홍구 후보, KB손해보험 구본옥 후보, KB자산운용 김영성 후부, KB캐피탈 빈중일 후보, KB부동산신탁 성채현 후보, KB저축은행 서혜자 후보. [사진=KB금융지주 제공]
윗줄 왼쪽부터 KB증권 WM부문 이홍구 후보, KB손해보험 구본옥 후보, KB자산운용 김영성 후부, KB캐피탈 빈중일 후보, KB부동산신탁 성채현 후보, KB저축은행 서혜자 후보. [사진=KB금융지주 제공]

한편 양 회장의 첫 계열사 CEO 인사 키워드는 다양성과 전문성이다. KB저축은행 대표이사 후보로 여성인 서혜자 현 KB지주 준법감시인 전무가 추천된 것은 조직 내 다양성을 강화하는 차원으로 보인다.

KB증권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된 이홍구 부사장은 1965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안정적인 WM(자산관리) 수익구조 구축, 관리자산 증가 등 우수한 경영성과를 끌어내며 새로운 WM 비즈니스로 구조적 전환을 가속할 전문성을 갖추었다. 또한 폭넓은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플랫폼 분야 전략적 확장을 주도할 리더십을 겸비했다.

구본욱 전무는 KB손해보험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됐다. 1967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경영전략, 리스크관리 등 주요 직무 경험을 기반으로 가치·효율 중심 내실 성장을 지속해서 실현할 경영관리 역량을 보유했다. 고객 중심 핵심경쟁력 강화와 경영효율 우위 확보를 통해 ‘넘버원 손해보험사’로 도약을 이끌 수 있는 추진력을 갖추었다.

KB자산운용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된 김영성 전무는 1969년생으로 미국 미네소타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국내 자산운용업권에서 역량을 인정받은 시장 전문가로 연금과 타겟데이트펀드 (TDF) 부문 뛰어난 성과로 점유율 확장을 이끌었다. 자산운용업 트렌드를 정확히 읽어내는 통찰력과 변화·혁신 역량도 겸비했다.

빈중일 본부장은 KB캐피탈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됐다. 1968년생으로 경상대 화학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국민은행 구조화금융2부장으로서 CIB, 글로벌심사 등 그룹 내 핵심 부문에 대한 업무 전문성뿐만 아니라 탁월한 영업력과 현장감을 발휘해 규제·환경 변화와 시장경쟁에 대응한 자산 포트폴리오 재편,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다.

KB부동산신탁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된 성채현 부행장은 1965년생으로 전북대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부동산시장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 대응할 수 있는 조직관리 역량과 국민은행 영업그룹 대표를 역임하며 내실 성장을 추진하는 등 안정적인 경영 능력을 보여줬다. 또한 영업, 개인 고객, 브랜드, 인사관리(HR) 등 풍부한 업무 경험도 갖췄다.

서혜자 전무는 KB저축은행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됐다. 1966년생으로 경북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조직 내 다양성을 고려한 여성 후보자로서, 그룹 내부통제 체질 개선 경험을 바탕으로 준법·법무, HR, 영업 등 직무를 거치며 계열사 사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췄다. 리스크와 수익성을 고려한 내실 성장을 추진할 수 있는 균형감각도 겸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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