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급여클럽 내 웰컴봉투 및 포인트 기부 서비스 종료 논란
시민단체 “고정비 지출 줄이기” VS 신한 “이용 고객 감소로 정리”

신한은행 본점. [사진=신한은행 제공]
신한은행 본점. [사진=신한은행 제공]

[뉴스캔=이동림 기자] 신한은행이 소모성 지출을 줄이기 위해 고객 혜택 서비스 축소에 나선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소득을 다른 은행에서 자동 이체 변경 시 혜택을 주는 ‘급여클럽 내 웰컴봉투 및 포인트 기부 서비스’를 종료한 것이 이번 논란의 빌미가 됐다.

월급봉투 혜택은 신한 ‘쏠’ 어플을 통해 급여 클럽에 가입한 고객에게 제공되는 서비스로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 제공된다. 신한은행을 급여 통장으로 쓰거나 다른 은행 계좌에서 ‘급여’ 적요로 입금하는 경우 타행 이체 수수료 면제, 납부 자동 이체 수수료 면제 등과 같은 각종 혜택을 누릴 수 있어 적지 않은 고객이 해당 서비스를 애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포인트 기부는 월급봉투 포인트를 기부하는 경우 당첨 포인트의 50% 금액을 고객 명의로 은행에서 추가 기부하는 시스템이다.

이달 1일부터 종료된 웰컴봉투 적립 포인트는 고객들이 웰컴봉투 중 전월 50만원 이상 소득 입금 및 은행에서 정한 자동납부 변경 시 납부 항목 1개당 매월 마이 신한 포인트 100포인트를 제공(월 최대 400포인트, 최장 12개월 제공) 받았다. 포인트 기부하기는 급여클럽 월급봉투를 통해 포인트를 기부하게 되면 당첨된 포인트의 50%에 대 해당하는 금액을 고객 명의로 은행에서 추가 기부하는 기능(안드로이드 OS탑재한 스마트폰만 해당)도 없어졌다. 

상황이 이렇자 시민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소비자주권)는 최근 성명을 통해 신한은행에 급여클럽 혜택 축소 관련해 ▲소비자 의견 수렴 없이 진행된 이번 혜택 축소에 대한 공개적인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 ▲축소된 혜택의 신속한 원상복귀 ▲일방적인 혜택 축소 사태를 막기 위해 신한은행은 소비자 위원회를 두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신한은행은 소비자주권은 관련 내용에 대해 당행 의견을 청취하지 않고 일방적인 주장을 개시한 것으로 봤다. 다만 은행 관계자는 본지에 “해당 서비스는 이용 고객 감소에 따라 이용률이 낮아져 정리하게 됐다”면서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에 부응하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 “신한은행 고객 혜택 서비스 축소 멈춰라”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신한은행 고객 혜택 서비스 축소 멈춰라”

첫째, 소비자 의견 수렴 없이 진행된 이번 혜택 축소에 대한 공개적인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이다. 이번 혜택 축소는 신한은행이 고객 의견 수렴 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했다. 이는 소비자를 무시한 처사라고 볼 수 있다. 특정 동안 고객 유치를 위해 혜택을 제공하고 일정 수의 고객이 유치된 뒤 혜택을 축소해버리는 것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이다. 또한. 기부에 의의를 두고 있는 고객의 기부 서비스까지 사라진다는 점에서 은행이 사회공헌을 소홀히 한다는 지적마저도 나올 수 있다.

둘째, 축소된 혜택의 신속한 원상 복귀다. 신한은행은 급여클럽의 일부 서비스(웰컴 봉투 포인트 적립, 포인트 기부)가 2023년 12월 1일부터 잠정 중단하면서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더 크고 다양한 혜택으로 찾아온다고 했지만, 그 시점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소비자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신한은행의 순이익은 2023년 3분기 기준 1조 1921원에 육박하고 있다. 작은 소비자 혜택 축소가 기업 이익에 큰 감소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다.

셋째, 일방적인 혜택 축소 사태를 막기 위해 신한은행은 소비자 위원회를 두어야 한다. 무분별한 혜택 축소는 소비자 이탈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 혜택의 도입과 축소에 있어 체계를 갖추고 소비자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의견 수렴 없이 혜택을 축소하는 이런 악습을 끊어내기 위해서라도 소비자 위원회는 필요하다.

신한은행이 고정비 절감을 목적으로 이런 혜택 축소를 도모하였다면 이는 큰 착오다. 소비자를 위한 혜택이 가져오는 효과가 소모되는 비용보다 작다고 할 수 없다. 수십 년간 신한은행을 이용해온 소비자를 위해서라도 혜택 축소에 대해 빠른 원상복구만이 신뢰 회복을 위한 유일한 길임을 신한은행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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