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설협회 제29대 신임 회장으로 당선

한승구 계룡건설 회장. [사진=계룡건설 제공]
한승구 계룡건설 회장. [사진=계룡건설 제공]

[뉴스캔=이동림 기자] 한승구 계룡건설 회장이 제29대 대한건설협회 신임 회장으로 당선된 가운데, 그의 과거 이력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건설협회는 15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제29대 회장 선출을 위한 총회를 열었다. 그 결과 기호 2번으로 출마한 한 회장이 총 155표 중 97표를 얻으며 57표 득표에 그친 기호 1번 나기선 고덕종합건설 회장을 이겼다. 이로써 최종 수장이된 그는 2024년 3월 1일부터 총 4년의 임기를 시작한다. 

한 당선인은 당선 소감에서 “한평생 건설인으로 몸 바쳐온 경험과 열정을 바탕으로 건설업계와 협회의 발전을 위해 모든 힘을 기울이겠다”며 “회원사인 대·중소기업간 상호협력 증진과 권익옹호 도모를 위해 회원사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건설산업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한승구 회장은 누구인가


그의 당선이 남달라 보이는 이유는 오너가 아닌 최고경영자(CEO) 신분으로 건설협회장에 당선됐기 때문이다. 그만큼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얘기다. 1955년생인 한 당선인은 사내 주요 요직을 거치며 CEO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대전 출신인 그는 충남대 건축공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후, 1989년부터 35년간 계룡건설에 몸 담은 전문경영인이다. 입사 20년 만인 2008년 1월에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오른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회사를 경영한 능력을 인정 받아 2017년 대표이사 회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한 당선인은 건설과 유통, 레저 등에서 꾸준한 사업 확장을 보이면서 계룡건설이 2021년엔 영업이익 2000억원을 넘기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그는 창업주인 이인구 계룡건설 명예회장의 별세에 따른 2세 경영자 이승찬 현 회장의 승계에 있어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도 평가받는다. 이 명예회장이 2008년 건강 악화로 일선에서 물러났을 때 이승찬 회장의 당시 나이는 32세로, 회사를 이끌어 나가기엔 젊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인구 명예회장의 최측근이자 풍부한 경험을 갖춘 한 당선인이 원활한 경영권 승계의 버팀목으로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계룡건설은 올해 3월 이승찬 사장의 회장 승진으로 한승구·이승찬 회장 ‘투톱’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한 당선인은 계룡건설의 양적‧질적 확장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회장 취임 기간 동안 회사의 실적은 일취월장했다. 2008년 그가 취임할 당시 계룡건설의 연결기준 실적이 매출 1조68억원, 영업이익 420억원이었던 것이 취임 10년째인 2017년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1150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이 덕분에 계룡건설은 올해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충청권 건설사 중 1위를 지키고 있고, 전국에서도 18위를 기록하고 있다. 회사는 건설 부문 중에서도 공공공사 수주에서 가장 강점을 보인다. 종합심사낙찰제, 종합평가낙찰제, 일괄수주, 기술 제안 등으로 발주된 공공공사만 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 5위에 해당한다.

이는 한 당선인의 꼼꼼한 견적능력, 맞춤형 설계실력, 막강한 대외 영업력 등을 바탕으로 한 리더십이 발휘되고 있다는 반증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대한건설협회의 새로운 수장으로서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해당 협회는 국내 최대 건설단체다. 국내 건설사 약 1만 3000여 곳이 회원으로 참여한다. 1945년 설립된 임의단체 조선토건협회를 모태로 한다. 1947년 이 협회가 설립됐고 이듬해 대한토건협회로 명칭을 변경했다. 현재의 명칭을 갖게 된 시점은 1962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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