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만에 광고 전면 개편…“인생을 울리는 신라면”

농심이 '세계를 울리는 신라면'이라는 카피와 함께 손흥민을 모델로 내세웠던 신라면 광고 장면. [사진=농심 제공]
농심이 '세계를 울리는 신라면'이라는 카피와 함께 손흥민을 모델로 내세웠던 신라면 광고 장면. [사진=농심 제공]

[뉴스캔=이동림 기자] 농심이 신라면 광고에서 ‘사나이’라는 키워드를 뺐다. 1986년 만들어진 ‘사나이 울리는 신라면’이라는 광고 카피를 사용한 지 무려 38년 만이다. 업계에 따르면 문구는 ‘세계를 울리는 신라면’이라는 문구를 거쳐 ‘인생을 울리는 신라면’으로 교체했다.

그동안 인기 스타를 모델로 기용했던 것과 달리, 이번 광고에는 일반인 모델을 등장시키며 이미지도 바꿨다. 해당 광고 문구는 농심 창업주인 고 신춘호 회장의 아이디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박지성, 송강호, 유해진, 최수종, 류수영, 박형식 등 많은 남자 스타들이 ‘사나이 울리는 농심 신라면’을 외쳐왔다.

다만 최근 몇 년간은 축구선수 손흥민이 모델로 출연한 신라면 광고에도 ‘사나이 울리는’이라는 문구가 사용되기는 했지만 이보다는 ‘세계를 울리는’이라는 카피가 부각됐었다. 실제 농심은 2022년 손흥민을 모델로 재기용하면서 ‘세계를 울리는 신라면’이라는 광고 문구를 내놓은 바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아이콘인 손흥민과 ‘세계를 울리는 신라면’이라는 문구를 통해 ‘국가대표 1등 라면’의 모습을 그리는 데 집중했다면, 이번 광고 문구는 많은 고객과 희로애락을 함께 하며 정서적 교류를 나누는 동반자가 되겠다는 의미에 방점을 찍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광고에는 일반인 모델을 기용하면서 친근함과 일상성을 강조했다. 또 가족과 친구, 동료와 라면을 즐기는 모습을 통해 ‘인생을 맛있게 메워주는 라면’이라는 키워드를 부각했다.


◆ 농심, ‘사나이 울리는’→‘인생 울리는’ 광고 문구로


일각에서는 농심이 ‘사나이’ 대신 ‘인생’이라는 키워드로 광고 문구를 변경한 것이 성 고정관념이 강했던 1980년대와는 달라진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할 필요성에 따른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됐다. 이에 농심 측은 “40년간 고객에게 사랑받은 제품이다. 단순하게 사나이, 남자보다 소비자 전체를 감동을 주는 광고를 하겠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농심의 새 TV 광고에는 ‘인생을 울리는 신라면’이라는 새로운 카피가 들어간다. 일반인 모델을 활용해 일상의 순간을 함께하는 대한민국 대표 라면의 친근함과 일상성을 강조하는 콘셉트다.

출시 이후 줄곧 사용된 ‘사나이 울리는 신라면’이라는 카피는 눈물이 나올 정도로 맛있게 매운맛을 강조했다면, 새롭게 선보인 ‘인생을 울리는 신라면’은 단순한 식품을 넘어 고객과 희로애락을 함께 하며 정서적 교류를 나누는 동반자가 되겠다는 의미가 있다고 농심은 설명했다.

새 광고는 ‘인생을 맛있게 메워주는 라면’을 주제로 가족, 친구, 동료와 즐기는 신라면의 모습을 담았으며 해외에서 세계인도 즐기는 신라면의 위상을 표현했다.

‘인생을 맛있게 메워주는 라면’ 광고는 20일부터 노출되고 있다. 가족과 캠핑에서 즐기는 신라면, 회식 다음 날 속을 달래는 신라면, 친구들과 함께 먹는 신라면, 나만의 공간에서 편하게 즐기는 신라면 등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일화로 구성된 4편의 광고는 내달부터 차례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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