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환 대표부임 후 약 두 달만

전준희 요기요 신임 대표. [사진=요기요 제공]
전준희 요기요 신임 대표. [사진=요기요 제공]

[뉴스캔=이동림 기자] 배달앱 요기요를 운영하는 위대한상상이 신임 대표이사에 전준희 현 연구개발(R&D) 센터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선임했다. 지난해 11월17일 이정환 대표가 부임한 후 두 달여만이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요기요는 26일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정환 전 대표는 앞서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 의사를 밝혔고 이날 수리됐다.

전 신임 대표는 1993년 이스트소프트를 공동 창업한 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해온 테크 전문가다. 구글 및 안드로이드 TV 플랫폼 총괄, 유튜브TV 총괄 엔지니어링 디렉터 등을 지냈다. 이후 우버 신사업팀 엔지니어링 디렉터, 쿠팡 엔지니어링 부사장 등을 거쳐, 2022년 요기요 CTO로 합류했다. 

전 신임 대표는 요기요에서 R&D 센터장으로서 신규 배차시스템 및 주요 기술 인프라 개발, 애플리케이션 사용자경험 개선과 배달비 무료 구독 서비스인 요기패스X의 기획, 카카오와 협업한 ‘주문하기 by 요기요’를 포함한 채널링 전략 등 다양한 전사 수준의 사업 전략 및 제품 기획, 개발 등을 지휘해왔다.

요기요는 이러한 경력을 쌓은 전 신임 대표의 선임으로 신규 서비스 개발과 사용자경험 개선 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전 신임 대표는 “경쟁이 치열한 푸드 딜리버리 업계에서 요기요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개발해 고객의 가치를 높이고, 입점 파트너와 라이더분들과도 상생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이정환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일년 반 만에 사임한 전임 서성원 대표를 대신해 요기요 대표 자리에 오르며, 요기요의 위기를 타개할 구원투수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두 달 만에 수장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기대했던 수익성 증가, 이용자 확대에 모두 실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이 대표의 급작스러운 사임의 이유로 위대한상상 주주사 간 갈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표이사들이 계속 단명하는 건 경영상 혼란이 있다는 방증”이라며 “자칫 요기요가 국내 배달앱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떨어질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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