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패션’ 모토로 다양한 업사이클링 실천

[출처=프리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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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캔=이동림 기자] 의류 산업은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꼽힌다. 실물 샘플 의류를 디자인하고 원단을 염색·가공·제조하며 재고를 처분하는 과정에서 화학 물질과 의류 폐기물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탄소 배량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10%를 책임지고 있다. 이는 국제선 항공편과 해상 운송을 합친 것보다 많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LF는 ‘환경을 고려하는 착한 패션’을 모토로 다양한 업사이클링 활동을 벌이고 있다. 소각 직전의 의류 폐기물을 빈티지 원단, 부품들과 조합해 완전히 새로운 아이템으로 재탄생한 게 대표적이다. 실제 LF 대표 브랜드 ‘헤지스’는 지난해 11월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 ‘올리언스 스토어’와 협업한 리워크(재작업) 컬렉션을 선보였다.

판매 시기가 지난 재고 및 재판매할 수 없는 훼손 반품 제품들을 해체해 두 브랜드의 유전자정보(DNA)로 재해석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한정판 100점이 제작된 것이다.

또 헤지스는 ‘3D 디자인’과 ‘업사이클링 디자인’을 주제로 디자인 공모전을 진행해 환경을 고려하는 ‘착한 패션’의 가치를 지속해서 알리는 중이다. 지난해 진행한 사전 모집에서는 국내는 물론, 홍콩, 이스라엘, 브라질을 비롯한 8개국 총 221명의 국내외 지원자들이 몰려 2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3D 디자인’ 부문은 3D 툴을 활용한 디지털 창작물 제작을, ‘업사이클링 디자인’ 부문은 헤지스의 재고를 새로운 패션으로 자유롭게 창작하는 것이 과제였다. 동시에, ‘그린 디자인’ 혁신에 누구나 동참할 기회의 장을 열어 미래 세대와 소통한다는 계획이다.


◆ 친환경 포장재 도입…ESG 경영 실천


명동 헤지스 플래그십스토어 스페이스H에서 직원들이 친환경 패키지로 포장된 제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LF 제공]
명동 헤지스 플래그십스토어 스페이스H에서 직원들이 친환경 패키지로 포장된 제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LF 제공]

가장 최근에는 헤지스를 새단장하면서 친환경 소재의 포장재를 도입했다. 이 포장재는 쇼핑백은 물론 선물 상자와 제품 택 등에 적용된다. 헤지스는 제품 생산 과정에서 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2021년부터 실물 샘플 제작대신 3차원(3D) 가상으로 제품 품평을 진행하며 불필요한 의류 제작을 줄이는 등 ‘그린 스태프’라는 슬로건 아래 친환경적인 디자인을 실천해 왔다.

헤지스의 새로운 포장재는 산림을 파괴하지 않고 만든 제품에만 부여되는 국제 산림관리협의회의 ‘FSC’ 인증마크를 획득한 소재로 만들었다. 환경 보전 및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산림 경영자를 인증하고 그 산림에서 생산된 목재 및 목재 제품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라벨이다. 원재료 가공, 무역 과정 등 모든 과정에서 연계 관리 인증을 받아야 최종 제품에 FSC 라벨을 붙일 수 있다.

또 무염소 표백 기술 ‘ECF’ 방식으로 생산된 것으로 표백 시 배출되는 다이옥신 발생을 감소시킨 친환경 기술이 적용됐다. 모든 포장 부자재는 종이 생산 중 남은 파지 및 소비자가 사용 후 회수한 종이를 펄프와 혼합해 만든 재생지 사용 비율을 높여, 목재의 소비를 줄이는 데 일조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리뉴얼된 헤지스의 포장재는 크기에 따라 쇼핑백 총 5종류, 선물박스 2종류를 운영한다. 명동에 위치한 헤지스 플래그십 스토어 ‘스페이스 H’와 헤지스닷컴, LF몰을 시작으로 서울, 수도권의 주요 백화점과 대형 쇼핑몰 중심으로 먼저 도입한다. 기존 포장재 및 부자재 재고 소진에 맞춰 순차적으로 전국 모든 점포에 적용될 예정이다.

LF 헤지스 측은 “지구와 자연을 최대한 해치지 않으면서 헤지스의 고객들에게 고급스러운 감성과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브랜드의 가치를 전달하고자 친환경 패키지를 도입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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