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두 차례 매입 공시…총 200억원 규모

구본걸 LF 회장. [사진=LF 제공]
구본걸 LF 회장. [사진=LF 제공]

[뉴스캔=이동림 기자] 패션기업 LF는 제18기 정기 주주총회(주총)에 앞서 자사주 매입을 잇달아 단행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회사 측은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결정”이라고 했지만, 사실상 주주 행동주의 펀드라 불리는 트러스톤자산운용(트러스톤)이 최근 LF 지분 매입 비중을 확대한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LF는 50억원 상당의 자사주 35만주를 취득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취득 예상 기간은 6월20일까지다. 앞서 LF는 7일 이사회에서도 2026년까지 매년 150억원 수준의 자사주식 취득을 단행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회사는 “주주환원 규모의 경우 이익배당을 제외하고 산정한 것”이라며 “배당정책과 관련 없이 해당 주주환원 정책을 실행하겠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LF는 2년전 중장기 배당정책을 발표하며 2024년까지 3년간 별도 기준 영업이익의 20%에 해당하는 배당을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주주 행동주의 펀드 ‘주주환원 강화’ 목소리


이 같은 주주환원책은 LF 2대 주주인 트러스톤을 의식한 행보라고 해도 무리가 없다. 트러스톤은 통상 기업 가치 대비 저평가된 주식을 매입해 주주환원 정책 등의 부양책을 시행하는 행동주의 펀드다. 지난 수년간 트러스톤은 LF 지분을 단계적으로 확대했다.

실제 트러스톤은 2022년 12월 LF의 지분 5% 이상 보유 공시를 냈고, 지난해 3분기 말 사업보고서 기준으로는 7.11%까지 지분을 늘린 상황이다. 최대주주는 53.75%를 보유한 구본걸 LF 회장 외 특수관계자 20인이다.

LF는 “이번 자기주식 취득은 향후 3년간 사업연도마다 150억원 안의 범위에서 자사주를 취득하고자 하는 주주환원 정책의 하나로 실행되는 것”이라며 “자사주 취득 실행 방안은 경영환경 및 시장 상황 등에 따라 변동될 수 있으며, 각각 이사회 결의 등을 거쳐 결정, 공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LF는 올해 주총에서 구본걸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F는 28일 주총을 통해 구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건을 상정한다.

이와 함께 오규식 대표이사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할 예정이다. 사외이사로는 박정근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를 재선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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