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초 6학년 남학생이 여선생 ‘폭행’

강서구의 한 초등학교 6학년 교실에서 수업이 끝난 뒤 청소시간에 담임교사가 자신의 제자가 휘두른 팔에 맞아 입술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22일 관내 S초등학교에서 6학년 담임을 맡아 학생들을 지도하던 이모(32·여) 교사는 자신의 반 학생들에게 무기명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사회성 측정법에 따라 학생들 사이의 관계성을 파악하고자 실시된 설문조사였다. 그런데 이 반 학생 김모(12)군과 황모(12)군은 설문지에 이 교사에 대한 욕설을 적어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서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이 교사가 욕설을 적어 낸 학생이 누구냐고 묻자 김군과 황군이 순순히 앞으로 나왔다고 한다. 수업이 끝난 뒤 청소시간에 두 학생을 불러 지도하던 이 교사가 약 30cm 길이의 플라스틱 학습도구로 체벌을 가하려 하자 김군은 팔을 휘둘러 막으며 이 교사의 얼굴을 때렸다.

이 교사는 입술 주위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으며 병원으로 찾아가 6바늘을 꿰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 교사는 26일까지 출근을 하지 못했으나 27일 학교에 복귀한 뒤 현재 28일부터 30일까지 학교에서 실시하는 현장체험 학습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청 관계자는 “의도적으로 가격한 ‘폭행’으로 보기는 어렵고 우발적 행동으로 일어난 사고로 판단된다”며 “정말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사고는 아니지만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로 장소가 학교였으며 대상이 교사였다는 점에 문제가 있고 매우 유감스럽다”고 전했다.

김군 등의 학부모는 사건 직후 이 교사와 학교측에 사과의 뜻을 전하며 “창피해서라도 조용히 전학을 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8일 황군은 이미 전학을 간 상태였으며 김군 역시 학교 출석은 하지 않고 있지만 전학을 준비중인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한편 사고 당사자인 이 교사는 해당 학생들에 대한 처벌을 원하고 있지 않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교사와 학생들이 굉장히 흥분한 상태에서 벌어진 일이라 사건 정황을 정확히는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며 “단지 이 교사는 이번 사고를 통해 아이들이 더 훌륭하고 바른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