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과의 단일화 기억도 아직까지 생생하다"..."정두언 발언, 현 시국에서 적절치 않아"

7월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출마를 준비 중인 김성조 의원이 “정몽준 의원은 당대표에 출마해선 안 된다”고 주장해 주목된다.


 


김 의원은 9일 저녁 CBS 라디오 <시사자키 고성국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정당의 수장이 특정 재벌 출신이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정 의원이 대표가 되면 강부자 내각도 모자라서 강부자 정당이라는 소리까지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한 “우리 정부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 잃어버린 10년이 너무 길어서라고 생각한다”며 “5년 전에 정권을 찾을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노무현 후보와 단일화를 한) 정 의원은 자유롭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단일화 당시 기억이 아직까지 너무나 생생하다”며 “정 의원에게 직접 얘기하진 않았지만 앞으로 유세나 토론회에서 얘기가 나올 것”이라고 본격적으로 쟁점화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 의원은 최근 경북 출신 의원들이 회동을 갖고 자신을 최고위원으로 추대하기로 뜻을 모은 것과 관련해 “이상득 의원도 참석했다, 내가 최고위원으로 가는 데 힘을 모아주고 상임위원회 배분도 과거처럼 경쟁적으로 할 게 아니라 역할분담을 해서 지역을 위해 같이 노력하자는 분위기였다”고 이상득 의원의 지지를 받고 있음을 시인했다.


 


그러면서 이상득 의원 측과 이른바 권력투쟁설에 휘발린 정두언 의원에 대해 “당내에서 대체로 비판하는 목소리가 많다, 정 의원의 발언이 현 시국을 해결하는 데 적절하지 않다고 보는 것 같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 인터뷰 내용 )


 


- 최고위원에 도전하나?


 


준비 중이다.


 


- ´정몽준 의원은 당대표에 출마해선 안 된다´고 말했는데, 어떤 취지인가?


 


현 시점에서 정몽준 최고위원께서 당대표에 도전하는 것은 여러 가지로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첫째, 정부가 지금 국민들로부터 비난받는 것 중 하나가 강부자 내각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정몽준 최고위원이 대표가 되면 강부자 내각도 모자라서 강부자 정당이라는 소리도 들을 것이다. 당 대표의 재산이 수조, 수천억이라면 국민들이 그런 얘기를 하지 않겠나. 둘째, 정당의 수장이 특정 재벌 출신이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한나라당이 재벌 비호당이라는 비아냥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적절한지 생각해봐야 한다. 셋째, 우리 정부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 잃어버린 10년이 너무 길어서라고 생각한다. 5년 전에 정권을 찾을 수도 있었다. 이런 면에서 정몽준 의원은 자유롭지 않다고 생각한다. 당대표로 도전하기에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5년 전 당시 노무현 후보와의 단일화를 말하는 건가?


 


그렇다. 그 부분에 대한 기억이 아직까지는 너무 생생하다.


 


- 정몽준 의원에게 직접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나?


 


만나서 직접 할 얘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있을 유세나 토론회에서 얘기가 나올 것이다.


 


- 일각에서는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전당대회를 할 수 있겠냐, 그냥 추대하는 게 어떠냐´는 의견도 있는데?


 


그런 의견에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전국을 순회하면서 지지를 부탁할 분위기가 전혀 아니다. 국민들은 쇠고기 문제로 그렇게 분노해 있는데 특정 도시에서 많은 당원과 일반국민을 초대해 유세를 하고 표를 달라고 하는 건 우리가 바라는 컨벤션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한나라당에게 마이너스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조정 혹은 합의추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보는 것이다.


 


- 강재섭 대표의 조기 전당대회 주장도 추대론과 연결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제안일까?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조기 전당대회를 하자고 말씀하셨는데, 사실 조기 전당대회를 위해 시간을 조정한다 하더라도 일주일이 채 안될 것 같다. 그래서 실질적인 조기 전당대회의 의미가 아니라 기존의 방식대로 하는 것보다는 우리 정부가 지금 쇄신안을 내고 적극적으로 노력하듯이 당도 책임을 지고 국민들 시각에서 국민들을 편하게 해줘야 한다는 의미에서 말씀하셨기 때문에 꼭 시기를 앞당기자는 의미보다는 이런 종합적인 의미에서 말씀하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 합의와 추대를 염두에 두고 이런 말을 한 것이다?


 


꼭 그렇지는 않다고 보지만 그런 것까지 포함된 무언가 변화된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야 한다는 말씀으로 해석한다.


 


- 친박의원들의 복당은 전당대회 전에 이뤄져야 할까?


 


전당대회 이전에 복당 문제가 해결돼서 전당대회에서 그분들이 권리를 당당하게 행사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 친박의원들은 일괄복당이 아니면 잔류하겠다는 입장인데?


 


일괄복당이 되지 않으면 차기 지도부에서 단계적으로 추가복당을 하면 될 것이다. 지금 국민들은 당이 화합하길 바라고 있다. 그렇다면 차기 지도부에서 추가적으로 복당할 것이라고 보고, 내가 최고위원이 된다면 당당히 이런 부분을 주장할 것이다.


 


- 잔류 논의는 현 국면에선 바람직하지 않다?


 


그렇다.


 


- ´통합적 국정운영을 위해선 박근혜 전 대표가 국무총리를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당 내에서 제기되고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 내가 답변할 위치인지는 모르겠지만, 다만 박근혜 전 대표는 늘 원칙을 중요시하고 한 번 말씀하신 건 그대로 지키는 분이다. 지금 봐서는 박근혜 전 대표께서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할 것이라고 본다.


 


- 박근혜 전 대표가 총리직을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


 


- 수락할 가능성이 별로 없다면 대통령이나 청와대에서 제안도 안 할까?


 


제안이 있더라도 수락을 안 하실 것 같다.


 


- 오늘 의총에서 정두언 의원의 발언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나?


 


그렇다. 정두언 의원의 발언에 대해 대체로 비판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그러나 소장파를 비롯한 일부 의원들은 ´정두언 의원의 발언을 이해한다, 당연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냈지만 대체로 비판의 목소리가 많았다. 정두언 의원의 발언이 현 시국을 해결하는 데 적절하지 않았다고 보는 것 같다.


 


- 정두언 의원이 구체적으로 거론한 유우익 대통령 비서실장과 박영준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에 대해 대통령이 인사 조치를 해야 한다고 보나?


 


구체적으로 누구를 얘기했기 때문에 그 사람을 꼭 인사조치할 것이냐고 판단하는 건 곤란하다. 큰 그림으로 봐서 대폭적인 인적쇄신이 있어야 할 것이다.


 


- 며칠 전에 김성조 의원을 비롯한 경북출신 의원들이 모여서 ´김성조 의원은 최고위원에 나가고, 경북도당 위원장은 정희수 의원이 하는 게 좋겠다´고 논의한 것으로 보도됐는데, 전당대회를 추대 분위기로 가자는 데 대해 경북도 의원들 차원에서 합의한 모임이라고 봐도 되나?


 


과거에는 최고위원 경선이 있으면 경북도당이나 대구와도 조정이 잘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총선과 지방선거를 겪으면서 국민들의 민심을 읽은 것이다. 그래서 꼭 경선하는 게 좋진 않다, 이렇게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이 경상북도당에도 있음을 보여주는 게 좋다는 차원에서 조정하게 된 것이다.


 


- 이 모임에 이상득 의원도 참석했나?


 


이상득 의원도 참석하셨다. 김성조 의원을 최고위원으로 가는 데 힘을 모아주고 상임위원회 배분도 과거처럼 경쟁적으로 할 게 아니라 역할분담을 해서 지역을 위해 같이 노력하자는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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