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인사가 국정혼란의 시작"..."야당들과 비상 거국내각 구성하라"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인사를 주무르고 있는 비선조직을 청산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조 의원은 1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국정 혼란의 가장 큰 원인은 내각과 청와대의 인사가 잘못된 것에서 시작됐다”며 “이는 공식적인 조직이 아니고 비선조직에서 인사를 주무르고 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이 철저히 청산하지 않으면 잘못된 인사가 다시 반복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 의원은 또한 “통이 큰 정치를 해야 된다”며 “거국 비상내각을 야당에게 제의해서 협조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장 닥친 고유가로 인한 경제위기 극복이라든가 경제 살리기, 일자리 창출, 공공부문 개혁 등을 지금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역량으로 봐서는 단독으로 해나가기 어렵다”며 “야당의 협조를, 그냥 말로만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내각까지 같이 공동으로 구성해서 정말 여야없이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외국에서는 국가적 위기에 처하면 으레 거국 내각을 구성해서 극복하는 좋은 관례가 있다”며 “우리도 이런 관례를 만들어 놓는 것이 국가 장래를 위해서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회등원 결정에 대해 조 의원은 “더 이상 국회를 놔둬서는 안 되고 재협상 문제는 국회에 들어가서 반드시 관철시키겠다는 생각으로 등원 원칙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독자적으로 등원 결정을 했지만 다른 야당에 대해서도 제의하려고 한다”며 “이왕이면 같이 등원할 수 있도록 협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전문>


 


통합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은 여전히 국회 등원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자유선진당이 어제 전격 등원을 결정해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 연결해 보죠.


 


◇ 김현정 / 진행


오랜만에 방송 출연하시네요.


◆ 조순형


그렇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등원 얘기를 하기 앞서서요. 앞에 백성운 의원께서는 실용정부가 어려움에 처한 이유로 인사문제, 그리고 마음이, 의욕이 앞섰던 문제, 이런 걸 지적하셨는데요. 조순형 의원께서는 이 국정 혼란의 근본적인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시나요?


◆ 조순형


지금 국정의 난맥, 국정의 혼란의 가장 큰 원인은 우선 내각과 청와대의 인사가 잘못된 것에서 시작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역시 인사 문제요?


◆ 조순형


네, 인사가 근본적으로 잘못 돼서요. 거기에서부터 시작됐다고 보죠.


 


◇ 김현정 / 진행


정두언 의원이 지적하신, 주변 사람들이 권력화 돼서 한 두 사람이 전횡을 저질렀다, 이런 종류의 말씀에 대해서도 동의하시는 건가요?


◆ 조순형


글쎄요. 저는 그 진상을 확실히 모르겠는데요. 문제는 어느 권력이나 어느 때나 마찬가지입니다만, 대통령 주변에 소위 측근들, 가신들로 형성되는 비선 조직이 있기 마련입니다. 비선 조직이라고 그러죠. 공식적인 조직이 아니고. 그런 데에서 인사를 주무르고 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냐 생각을 하는데요. 그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그건 철저히 청산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으면 잘못된 인사가 다시 반복될 우려가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말씀하신 비선 조직에 있는 것 같은 인물들, 그런 인물들은 이번에는 다 그만 두실 것 같나요?


◆ 조순형


그만두던 안 두던 그런 사람들이 인사에 개입하든지 국정에 관여 못 하도록 해야죠.


 


◇ 김현정 / 진행


이번에는 그럼 어떤 인물들을 앉히는 게 좋을까요?


◆ 조순형


이번에야 말로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에 인정했지만,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도덕성, 여기에 중점을 둬야 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자유선진당이 전격적으로 등원을 결정했는데요. 어떤 배경입니까?


◆ 조순형


첫째로 우리 선진당은 타 야당과 함께 그동안에 쇠고기 재협상, 그리고 내각 총사퇴를 요구해 왔습니다. 그런데 내각 총사퇴는 아시다시피 어느 정도 수용 돼가고 있고요. 이제 쇠고기 재협상 문제인데, 지금 촛불시위가 한 달 이상 지속이 되고 보면 양상도 격화되고 있고. 더군다나 여기에 경제 위기까지 가중이 돼서 노동계 파업이 전국적으로 시작되는 등 총체적 난국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더 이상 국회를 놔둬서는 안 되고 재협상 문제는 국회에 들어가서 국회에서의 논의를 통해서 반드시 관철시키기로 해서 그런 생각으로 저희가 등원 원칙을 정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최근의 고유가로 인한 민생경제 어려움을 덜기 위해서 정부에서 고유가 극복, 민생종합대책을 발표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제대로 집행하려면 입법조치가 따라야합니다. 그래서 등원하는 것이 시급하고요. 또 한 가지, 이 두 가지 이유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지난 총선에서 18대 국회가 구성된 지 두 달이 넘는데, 개원도 못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어떻게 보면 사실상 국회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는데, 이렇게 되면 헌정 중단사태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그런데 미국 쇠고기 문제가 지금 요구하는 게 다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태인데, 야 3당의 공조는 지금 자유선진당의 등원으로 깨진 거라고 봐야겠습니까?


◆ 조순형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우리가 독자적으로 등원 결정을 했습니다만, 타 야당에 대해서도 등원을 제의하려고 합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 같은데요?


◆ 조순형


같이 협의해서 이왕이면 같이 행동, 등원을 하도록 저희가 협의를 할 작정으로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혹시 다른 야당의 반응이 아직까지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 조순형


조만간, 금명 여러 가지 상황으로 봐서요. 타 야당에서도 결단을 내려야할 때가 왔다고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특히 원내교섭단체를 함께 구성하기로 한 게 창조한국당인데요. 창조한국당 쪽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 조순형


창조한국당은 글쎄 구체적으로 협의는 안 해봤는데요.


 


◇ 김현정 / 진행


안 하셨어요?


◆ 조순형


안 해봤는데 아마 저희하고 의견 같이 할 것으로 봅니다. 지금 뭐 모든 내외 상황이요. 더 이상 등원을 늦출 수 없게 돼 있다고 저는 보는데요.


 


◇ 김현정 / 진행


조금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창조한국당 이야기가 나와서 이 질문도 드려야겠네요. 공동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기로 했는데 지금 진행이 더딘 것 같습니다.


◆ 조순형


구성하기로 합의는 했는데요. 구체적으로 원내교섭단체 대표, 원내대표를 어느 쪽에서 맡느냐, 여기에 결국 이견이 있어가지고 진척이 안 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창조한국당 쪽에서는 우리가 비록 3석이지만 우리가 원내대표 해야 한다는 거고요. 자유선진당은 18석이니까 우리가 해야 한다는 입장이신데요. 이렇게 끝까지 서로 입장을 조율하지 못 하면 무산될 수도 있는 겁니까, 끝에는“


◆ 조순형


그렇다면, 자칫 잘못하면 성사 안 될 가능성도 있는데요. 저희는 그걸 바라지 않습니다. 그런데 다만 원내대표 문제는 그것은 선진당이 18이고 상대당은 3명이고 이런 숫자상의 차이 때문에 저희가 주장하는 것은 아니고요. 원내대표는 교섭단체를 대표를 해서 타 교섭단체하고 교섭하고 협상하고 그런 중요한 자리인데, 그 자체가 갖춰야 될 여러 가지 요건도 있고요. 여러 가지로 봐서 선진당 쪽에서 맡는 것이 그것이 상식이나 현실이나 여러 가지에 맞지 않느냐, 그래서 지금 설득을 하고요. 계속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아니라면 깨질 수도 있다는 말씀이시고요?


◆ 조순형


네.


 


◇ 김현정 / 진행


조순형 의원님, 이 질문 먼저 드려보죠. 워낙 오랫동안 정치를 하신 분이니까요. 만약 조순형 의원이 지금과 같은 대통령 입장이 됐다면, 지금 이 상황에서 어떤 해법, 어떤 결단을 제시하시겠습니까?


◆ 조순형


제가 만약 대통령 입장이고 지금과 같은 그런 상황에 처했다면, 지난번에 당론은 아니고 개인적인 의견으로 제시했습니다만, 이러한 국가적 난국, 국가적 위기에 처해서, 그리고 또 당장의 쇠고기 정국은 수습한다 할지라도 앞으로 4년 몇 개월 동안 임기가 남아 있고, 앞으로 닥칠 여러 가지 상황들을 볼 때, 지금이야말로 인적쇄신이나 국정쇄신 한다고 할 것이 아니라, 좀 큰 말이죠, 통이 큰 정치를 해야 된다고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그게 뭘까요?


◆ 조순형


거국 비상내각을 야당에게 제의해서 협조를 받아야 한다고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거국 비상내각이요?


◆ 조순형


네.


 


◇ 김현정 / 진행


여야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연대방식 말씀하시는 건가요?


◆ 조순형


간단히 말씀드리면, 기한은 2년 정도로 하고요. 여야가 공동으로 참여해서 거국 비상내각을 구성해서, 지금 우리가 당장 닥친 고유가로 인한 경제위기 극복이라든가 경제 살리기, 일자리 창출, 그 다음 공공부문 개혁 등, 이것을 지금 이명박 대통령과 이 정부의 통치 능력, 그리고 집권당인 한나라당의 정치 역량 등으로 봐서, 저는 단독으로 해나가기 어렵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야당의 협조를 요구, 그냥 말로만 협조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말이죠. 내각까지 같이 공동으로 구성해서, 정말 여야 없이, 국가적 역량을 총 동원해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 독일해서 사민당하고 기민당하고 연립정부를 구성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외국에서는요. 전쟁이라든가 국제적 위기에 처하면 으레 거국 내각을 구성을 해서 극복하는 그런 좋은 관례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헌정사에 그런 적이 없는데요. 지금이 적기라고 봅니다. 이런 관례를 만들어 놓는 것이, 국가 장래를 위해서 저는 필요하다고 보죠.


 


◇ 김현정 / 진행


네, 여쭙고 싶은 말이 많은데요. 조만간 한 번 더 모시도록 하죠.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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