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과의 신뢰회복이 가장 중요"..."친박 일괄복당, 신뢰회복에 도움줄 것"


친박계인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은 박근혜 총리설에 대해 “아직 제안도 안 나왔는데 총리 이야기가 이렇게 나오는 것은 민심이 반영된 것 아니겠느냐”며 “진지하고 심각하게 생각해 볼 문제”라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12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 두 분 사이에 신뢰가 워낙 없고 주요 정책에 대한 생각이 굉장히 다르다는 게 문제다, 이 두 가지 장애물을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에 결론이 달려 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지금 위기의 본질은 대통령의 신뢰 부족인데 국민도 대통령 못 믿지만 두 분 사이에 불신도 정말 심각한 수준”이라며 “대통령과 총리가 서로 믿는 사이라면 무슨 일을 하든지 나라가 제대로 되겠느냐는 고민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총리를 하고 안 하고를 떠나 두 분 사이의 신뢰회복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또한 “쇠고기 재협상, 대운하, 공교육 민영화, 대북정책 등 분명히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기 때문에 박 전 대표가 만약 총리를 맡는다면 중요한 정책이슈에 대해 먼저 합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그러면서 “당 지도부가 친박인사 복당과 관련해 쩨쩨하게 정치를 하니까 국민이 답답해한다, 당 지도부가 사적인 감정으로 이 문제를 처리하면 안 된다”며 “통 크게 복당 문제가 해결되면 신뢰회복 문제도 상당부분 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 전문>



☎ 손석희 / 진행 :


 


현 정국에 민심수습 카드 중의 하나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총리기용설이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결국 박 전 대표에게 총리직을 제의할지는 이명박 대통령의 선택에 달려 있기도 하죠. 물론 박근혜 전 대표의 선택도 중요합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는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그런 상황인데요. 박 전 대표의 최측근인 한나라당의 유승민 의원을 연결했습니다. 여보세요.


 


 


 


☎ 유승민 / 한나라당 의원 :


 


네, 유승민입니다.


 


 


 


☎ 손석희 / 진행 :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에 인터뷰하게 되는군요.


 


 


 


☎ 유승민 / 한나라당 의원 :


 


네.


 


 


 


☎ 손석희 / 진행 :


 


우선 최근에 보도를 보니까 청와대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최측근 의원에게 이미 이 내용을 제안했다 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혹시 확인해주실 수 있는지요?


 


 


 


☎ 유승민 / 한나라당 의원 :


 


박 대표에게 총리를 제안할 수 있는 분은 대통령 한 분밖에 없는데요. 저희들이 확인을 했습니다. 그런데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대통령이나 대통령 바로 가까이로부터 이런 제안을 받은 사실이 없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러면 그 보도는 잘못된 모양이군요?


 


 


 


☎ 유승민 / 한나라당 의원 :


 


어제까지 확인한 걸로는 그건 오보라고 봅니다.


 


 


 


☎ 손석희 / 진행 :


 


예, 이른바 박근혜 전 대표의 총리기용론, 현실성 있다고 보시는지요. 그렇다면.


 


 


 


☎ 유승민 / 한나라당 의원 :


 


앞으로 제안을 할지 안 할지도 모르는 상태인데 지금 많이 이야기가 앞서 가는 것 같습니다만 저는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근데 저는 두 가지 문제가 있는데 두 분 사이에 신뢰가 워낙 없고, 또 두 분이 각종 중요한 정책에 대한 생각이 굉장히 다릅니다. 이 두 가지 장애물을 어떻게 극복할 거냐, 거기에 따라서 결론이 달려 있다고 봅니다.


 


 


 


☎ 손석희 / 진행 :


 


신뢰 문제는 두 사람의 만남으로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는 문제일 수도 있겠죠. 그런데 정책문제는 조금 골치 아파지는데요. 그 얘기는 조금 이따가 질문 드리도록 하고 우선 유승민 의원의 개인적인 생각은 어떠신지 궁금하군요. 만일에 제의해 온다면.


 


 


 


☎ 유승민 / 한나라당 의원 :


 


저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신중한 편인데요. 일단 지금 국민도 대통령을 못 믿고 지금 위기의 본질이 대통령의 신뢰 부족인데 국민도 대통령 못 믿지만 두 분 사이에 불신도 정말 심각한 수준이거든요. 그런데 이런 상태에서 대통령과 총리가 서로 이렇게 못 믿는 사이라면 무슨 일을 하든지 나라가 제대로 되겠느냐, 이런 고민이 있는 거구요. 그래서 총리를 하고 안 하고 이런 걸 떠나서 두 분 사이에 신뢰회복이 필수다, 이렇게 보고 제가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정책에 대한 생각 이건 굉장히 다르기 때문에 그런 중요한 문제를 생각을 해본다면 막연히 총리를 하고 안 하고 보다 이런 장애물을 어떻게 극복하느냐, 이게 저는 문제라고 보고 제안을 할 수도 있고 받아들일 수도 있겠죠. 그렇지만 이런 점들이 충분히 신중하게 생각이 돼야되고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문제가 해결이 안 되면 총리를 맡는 게 의미가 있겠느냐,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 손석희 / 진행 :


 


같은 당에 홍준표 원내대표도 아직 시기상조론을 얘기했는데요. 그러니까 두 분 모두 조금 부정적인 그런 생각이신 것 같은데 다만 이유는 좀 다릅니다. 홍준표 원내대표 같은 경우에 지금 상황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총리가 돼서 보수가 결집한들 문제가 해결되겠느냐, 이것이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보수나 진보의 문제가 아니다. 이런 생각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유승민 / 한나라당 의원 :


 


홍준표 대표 생각은 제가 정확히는 잘 모르겠는데요. 이 정권이 지금 실패하면 나라가 불행해지는 거니까 만약 총리직 제안이 오거나 한다면 박 대표 입장에서는 개인적인 유불리를 떠나서 깊이 고민은 해봐야 될 겁니다. 본인이 총리하는 게 나라에 도움이 될지, 또 대통령이 지금 변한다고 그러시는데 진심으로 변하시는지, 아까 또 제가 말씀드린 대통령과 박 대표 사이에 신뢰의 문제, 정책에 대한 생각의 차이, 이런 걸 다 생각하면서 신중하게 생각해서 결정하면 될 일이고 보수의 결집이라는 건 저는 이렇게 봅니다. 지금 대통령이 워낙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렸기 때문에 박 대표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상당히 있다고 봅니다. 대통령으로서는 이게 위기극복에 상당히 필요하고 또 여권 안에서 대통령이 아직 제안도 안 하셨는데 총리 이야기가 이렇게 나오는 것은 그게 민심의 일부가 반영된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굉장히 진지하고 심각하게 생각해볼 문제다, 그렇지만 장애는 분명히 있다, 이렇게 봅니다.


 


 


 


☎ 손석희 / 진행 :


 


알겠습니다. 그 장애를 아까 두 가지로 표현하셨는데요. 하나는 신뢰문제, 하나는 정책에 있어서의 다름, 이런 것이었습니다. 신뢰문제는 결국 복당 문제와 연결이 되는데요. 지금 복당, 다른 것도 물론... 일반에서 보기엔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으니까요. 복당문제는 조금씩 해결이 돼 가는 그런 분위기인데 일괄복당이 아직까지도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 유승민 / 한나라당 의원 :


 


저는 총선 직후부터 일괄복당 시켜라, 그리고 당헌당규에 따라서 문제 있는 사람은 처리하면 된다, 이런 입장이었고 나중에 박 대표도 그런 입장이었고요. 지금 당에서 1차 결과만 발표했기 때문에 당 안에 있는 사람들이나 당 밖에 있는 분들이나 최종 결론 날 때까지 한번 두고 보자, 이런 입장이고 사실상은 홍사덕 의원 같은 분이 아마 최대 변수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당 지도부가 좀 뭐라고 그럴까요. 쩨쩨하게 그렇게 정치를 자꾸 하시니까 국민이 답답해하고 당 지도부가 사적인 감정으로 이 문제를 처리하면 안 된다봅니다. 좀 통 큰 정치를 하면 이 문제는 해결이 되고 복당 문제가 해결되고 나면 신뢰 문제도 상당부분 회복될 수가 있겠죠.


 


 


 


☎ 손석희 / 진행 :


 


알겠습니다. 정책 문제인데요. 쇠고기 재협상 문제라든가 대운하 문제에 대해서 다른 의견을 여태까지 계속 피력한 바가 있습니다.


 


 


 


☎ 유승민 / 한나라당 의원 :


 


그렇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 문제는 어떻게 해야된다고 보십니까?


 


 


 


☎ 유승민 / 한나라당 의원 :


 


그러니까 이게 대통령과 총리가 국가 중요한 정책에 대해서 생각이 다르면 이거 잘 안 되는 거 아닙니까. 당장 쇠고기 재협상 문제만 하더라도 박 대표는 불가피하다면 재협상을 하자라고 이야기했고 대통령께서는 며칠 전에 재협상은 안 된다 라고 말씀하셨고, 그리고 한반도 대운하에 대해서는 180도 지금 생각이 다른 편이고요. 공교육 민영화나 교육정책, 복지정책, 대북정책, 이런 것도 분명히 두 분 사이에 다른 부분이 있기 때문에 저는 이런 중요한 정책이슈에 대해서는 총리를 맡기 전에, 만약 맡는다면 맡기 전에 대통령하고 큰 틀에서 합의가 있어야지 총리를 맡더라도 국정이 좀 삐거덕거리는 그런 소리가 안 나고 나라가 좀 안정될 것 같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런 여건이 전혀 지금 안 돌아가고 있는 건 아닙니다.


 


 


 


☎ 유승민 / 한나라당 의원 :


 


아직 총리직 제안도 없는데, 이런 이야기가 있었겠습니까?


 


 


 


☎ 손석희 / 진행 :


 


알겠습니다. 대운하 문제라든가 공기업 민영화 문제는 좀 후순위로 밀린다 라는 밀어 놓는다 라는 얘기가 이미 어제부터 나왔고요. 쇠고기 재협상 문제는 이건 다른 문제이긴 합니다. 아직 명확하게 잡히고 있는 게 없으니까요. 이 정도 선에서라면 가능한 걸까요?


 


 


 


☎ 유승민 / 한나라당 의원 :


 


공기업 민영화 같은 건 원론적으로는 생각이 다를 게 없을 겁니다. 다만 시기와 범위, 방법이 문제고 대운하 문제는 정말 철학과 소신에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또 국민이 많이 반대하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은 그냥 1년, 반년, 이렇게 연기한다고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니까 만약 총리직 제안이 오고 그게 의견 접근이 만약 되는 상황이 온다면 그러면 대운하 문제 같은 건 그냥 연기가 아니라 분명한 결론을 갖고 출발하는 게 맞겠죠.


 


 


 


☎ 손석희 / 진행 :


 


그러면 이렇게 해석을 하면 되겠네요. 일단 만일에 총리직 제안이 오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상황이 된다면 그것은 뒤집어 해석하면 대운하 문제는 끝나는 것이다,


 


 


 


☎ 유승민 / 한나라당 의원 :


 


끝나는 것이다 라고 제가 섣불리 결론을 앞서서 말씀드릴 수 없고요.


 


 


 


☎ 손석희 / 진행 :


 


물론 그러시겠죠.


 


 


 


☎ 유승민 / 한나라당 의원 :


 


다만 대운하를 반대해왔던 박 대표 입장에서는 만약 총리를 맡는다면 중요한 국가적 관심사에 대해서 뭔가 이야기를 매듭을 짓고 대통령하고 큰 틀에서 합의는 하고 시작을 해야되지 않겠습니까. 이 문제를 그냥 숨겨두고 그렇게 할 수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런 점을 제가 말씀드리는 겁니다.


 


 


 


☎ 손석희 / 진행 :


 


쉽지 않은 그런 선택이 될 것 같은데요.


 


 


 


☎ 유승민 / 한나라당 의원 :


 


왜냐하면 제가 보기에는 박 대표가 총리를 한다고 그러면 지금까지 총리직하고는 다를 것 같거든요.


 


 


 


☎ 손석희 / 진행 :


 


그러니까요.


 


 


 


☎ 유승민 / 한나라당 의원 :


 


달라야 되고요. 물론 총리가 어떤 권한과 책임을 갖느냐는 대통령 하기에 달려 있고 또 총리하기에 달린 부분이 있습니다만 박 대표께서 분명한 목소리를 내면서 제대로 해야지 허수아비 총리나 일회용 총리, 이런 건 안 할 것 아닙니까. 그렇기 때문에 대운하 문제 같은 것만 하더라도 그냥 미봉책으로 덮어놓고 그냥 하자, 이렇게 하는 건 옳지 않겠죠.


 


 


 


☎ 손석희 / 진행 :


 


잘 아시는 것처럼 우리는 국무총리의 자리가 제한돼 있는 그런 측면들이 있었는데 그렇다면 적어도 헌법이 보장한 그런 국무총리의 위상만큼은 확실하게 좀 확립을 하면서 가야 되겠다 라는 것이 박근혜 전 대표의 만일에 제안을 받는다면 고려사항이 될 수 있겠군요?


 


 


 


☎ 유승민 / 한나라당 의원 :


 


그렇습니다. 만약 하신다면 저는 여러 가지 장애를 오늘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만약 하신다면 분명한 목소리를 내고 원칙과 소신에 따라서 총리직을 수행하지 그걸 일회용, 지금 위기를 단순히 모면하기 위한 일회용카드, 그런 건 박 대표 스스로도 생각할 수가 없겠죠.


 


 


 


☎ 손석희 / 진행 :


 


알겠습니다. 한나라당의 유승민 의원이었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유승민 / 한나라당 의원 :


 


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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