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선 후보, "소외계층 위해 실천적인 모습 보일터"

김영선 후보, "소외계층 위해 실천적인 모습 보일터"
"사랑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길 원한다면 저에게 표를 주세요"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최고위원 경선에 조용히, 그러나 과감하게 도전장을 던진 ´커리어 여성정치인 대표주자´ 한나라당 3선의 김영선 의원.

김 의원은 "당 구조조정과 소속의원 교체에도 불구하고 현 정권의 대체세력으로서의 새로운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며 "새 시대에 맞는 내용과 실천이 없고, 국민과의 교감이 적다는 데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정치 입문해서 8년 동안 옳다고 하는 일은 또박또박 해왔다"며 "내가 최고위원이 되서, 평소 한던 대로만 해도 당에 긴장감과 활력을 줄 수 있는 거 아니냐"며 밝게 웃었다.

@P1C@
그래서 캐츠프레이즈도 ´한나라당의 보리이삭, 희망을 줍겠다’, ‘당의 파랑새를 찾겠다’로 정했다.

17대 총선 당시 제대로 한번 가보지도 않았던 불모지 경기 일산에서, 그것도 여권 실세의 형을 당당히 누르고 승리를 거머쥔 김 의원의 저력이 기대된다.

@M8@
◆일문일답

-최고위원경선에 출마한 배경은.

▲한나라당이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이후 거듭 태어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당사를 팔아 천막당사에 가고, 새 당사로 이전하기도 했다.

당 내 고통 속에서 구조조정을 하고 총선을 통해 많은 국회의원이 바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일한 야당,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야 할 야당으로서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

여러 요인이 있지만 그 가운데 새 시대에 맞는 내용과 실천이 없고, 국민과의 교감이 적다는 데 큰 문제가 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당대회가 구태의연하고 하나마나한 전당대회라는 지적도 받는다.

이제는 청년과 여성, 소외 계층이 활달하게 활동할 수 있는 지평을 열어야 하는데 한나라당은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당은 청년과 여성, 소외 계층 등을 위해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모습을 보이는 일에 기여해야 한다고 본다.

국회의원과 정당 소속 정치인으로서의 역할을 과감히 해야 한다고 볼 때 당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국민의 뜻에 부흥할 수 있는 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나는 그래서 위험 부담이 큰 출마를 결심했다.

당이 청년, 여성, 소외계층을 함께 껴안고 고민하고 사랑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여러분의 한 표를 나에게 던져 주세요.

@M7@-최고위원으로 당선된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당은 정부와 여당의 실정에 대해 국민의 기대에 부흥하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대응하고 있다.
나는 정치에 입문해서 8년 동안 옳다고 하는 일은 또박또박 해왔으므로 당에 긴장감과 활력을 줄 수 있다고 본다. 국민에게 다가가는 정책을 실천하려 노력하겠다.

@M4@-여성을 위한 정책은 뭐가 있나.

▲박 전 대표는 총선과 재보궐 선거 시 당을 위기에서 구했다. 전체의 대표로서 제 역할을 잘 수행했다고 본다. 하지만 그는 전체의 대표였기 때문에 여성에 대해 섬세하게 배려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니었다.

여성은 육아를 책임지면서 사회적으로 두터운 인맥을 형성하기란 대단히 어렵다. 여성의 활동 공간을 보장하기 위해 최고위원 한 자리를 배정하라 했고, 상임위에도 30%를 보장하라고 했으나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청장년과 노년층은 물론 여성도 사회에 참여해야 한다고 볼 때 이 문제는 사회적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 사회 참여의 주체인 여성에게 활동할 공간을 마련해 주기 위해 여성에 대해 배려할 것이다.

@M6@-전당대회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박 전 대표 이외엔 많은 분들이 당을 이끌어 오면서 비판을 받아왔다. 그 분들은 당과 국가를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였고, 그들이 기여한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그 분들은 시대정신에 어울리지 않는 정책을 펴 비판을 받았다. 당은 전당대회를 통해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이번 전당대회는 그런 의미에서 대단히 중요하다고 본다.

@M3@-박 전 대표를 어떻게 평가하나.

▲박 전 대표는 당 안팎으로 균형 잡힌 지도자의 역량을 보여 주면서 당을 이끌어 왔다. 지금까지 당을 무난히 이끌어 왔다. 많은 사람들이 갈등을 일으키지 않도록 기여했다고 본다.

하지만 당은 이런 점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두 번의 대선을 거치는 동안 당이 필요했던 것은 새로운 시대에 맞는 이슈와 대응, 적극적인 자세였다. 그런데 그렇치 못했다.
앞으로 나는 과감히 나서서 국민의 기대에 부흥할 수 있는 당을 건설하기 위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

-경기 지역에선 김 후보 이외에 이규택 의원이 경선에 나섰다.
타 지역과 달리 두 분이 나온 데 따른 부담감이 있을 것 같은데.

▲조직력으로 보면 경선에 출마한 모든 분들을 따라 갈 순 없다.
그러나 조직으로 지도부를 구성해야 옳은지, 아니면 국민의 사랑을 찾아올 수 있는, 국가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사람으로 지도부를 구성해야 하는 것인지 유권자는 고민해야 한다.

새로움과 주제에 대한 정확성, 추진력만이 당과 국가를 살릴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유권자들이 나를 선택해 주길 바란다.

-TV토론회에 대한 전략은.

▲솔직함으로 승부하겠다. 그간 한나라당은 국민에게서 만점을 받으려 했다. 그래서 생생함, 진솔함이 부족했고, 신뢰를 잃었다.
그래서 나는 이번 경선의 캐츠프레이즈를 ‘한나라당의 보리이삭, 희망을 줍겠다’, ‘당의 파랑새를 찾겠다’로 정했다.

당 내부엔 열정과 비전, 자신감이 있다. 그러나 만점 기준에만 맞추려다 보니 당 본연의 모습은 물론, 국민의 신뢰도 잃었다. 너무 많은 점수에만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소신을 진솔하게 피력하겠다.

-과기정통위원회에서 활동하게 됐는데.

▲과거엔 생산력이었던 제조업은 점점 힘을 잃고 있다. 이젠 얼마나 연구, 개발하느냐가 경쟁력의 핵심이다. 소외 분야였던 과학, 기술 분야를 국민의 관심사로 끌어내 국가 경쟁력을 되 살려야 한다.

여러 정책을 구상중이다. 과학인공제조합원의 연금 혜택 부여, 과학기술이 비즈니스와 연관돼 있는지, 국민생활과 연관돼 있는지 별로 알려져 있지 않다. 과기정통부에서 물론 행사를 통해 홍보하고 있으나 대단히 미진하다.

국민적 이해와 연결돼 있는지 정책적으로 개발돼 있지 못하다. 국민의 공감대를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또 연구, 개발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으나 왜, 얼마나, 어떻게 투자돼야 하는 지 정확한 기준이 마련돼 있지 못하다.

공청회 등을 통해 기준을 세워 국민적 관심을 모으고,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한국은 36개의 특성화 광역도시로 재편돼야 한다고 본다. 분권화, 전문화, 지방자치와 연결돼 있다. 그런 차원에서 하나의 행정수도가 있는 것은 찬성한다.

그러나 두 측면에서 문제다.
현 시점에서 한 행정수도라는 하드웨어가 부족해 한국이 문제인가. 하드웨어 개발로 가야 하는가. 아니다. 또 한국의 경제가 무너져 내리고 있다.

진짜 문제의 원인은 하드웨어를 구축하는 데 무분별하게 재정을 투여하고 원활하게 사회가 돌아가게 할 소프트웨어에 관심과 지원, 개발이 안돼서 문제다. 국가 정책이 거꾸로 가고 있는 것이다.

그만한 재정을 소프트웨어 구축과 경쟁력을 증대시키는 데 투여한다면 우리가 선진국으로 가는데 기여할 수 있고, 경제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퍼붓기 식으로 콘크리트와 도시로 한국의 경쟁력을 재고할 순 없다. 행정수도 이전은 논의를 다시 거쳐 합의하는 만큼 진행해야 한다.
노무현 정부는 그러나 어린아이가 모래성 쌓다가 허물어뜨리는 식의 태도로 이 문제를 다뤄 큰 문제다.

@M5@-예결상임위화는 어떻게 보나.

▲예결산 심의, 감사 기능은 국회가 갖고 있어야 한다. 관료, 행정집중주의로 인해 행정부가 그 권한을 갖고 있다.

참여민주주의를 주창하고 있는 노무현 정부가 이 같은 권한을 국회로 이관하기를 거부하고 있다.

이번 17대 국회는 국민에게 예결산권을 반드시 찾아줘야 한다.

@M1@

신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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