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오와 편견의 늪을 넘어야

증오와 편견의 늪을 넘어야
아직 아름다운 세상이라 하기엔

아직 아름다운 세상이라 하기엔
갈 길이 너무 멀고 험하지요
전 세상의 빈곤과 불평등을 말하기에 앞서
바로 우리 눈앞에서 벌어지는
저 북 녁의 산하가 보내주는
굶주림과 폭정(暴政)의 신음소리를 보세요
아니 바로
우리 이웃 중에서도
난방비용이나, 전기료가 없어서
민생고(民生苦)로 자살하는 사람도 있지요
잘 나가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행복이
모두 자신들의 능력과 덕(德)으로 여기며
남을 업수희 여기고 자신을 뽐냅니다
언제까지 이런 불평등과 아픔을 보아야 하나요
이 큰 지구촌(地球村)이
이 한반도가
아니
이 대한민국이
너와 내가 함께 숨쉬는 공동체임을 알아야
우리가 진정으로 아름다운 마음을 갖게 되는
우리들의 세상이라 하지요
현세의 천국(天國)이, 극락(極樂)이 되는 길이
우리들의 무관심과 이기주의로
점점 더 멀어지는 지금이야 말로
우리 이웃을 돌아보고
우리 자신의 지친 세상을 뚫어 보아야 합니다
아직도 아름다운 세상이라 하기엔
너무나 큰 장애물과
너무나 큰 인식의 벽을 허물어야 합니다
진실로
아름다운 세상이
오기를 학수고대(鶴首苦待) 합니다

2005.12.3
박태우 시인
저작권자 © 뉴스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