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명한 투쟁노선으로 국민들을 긁어주어라

선명한 투쟁노선으로 국민들을 긁어주어라
신당(新黨)은 역사에 빛나는 공명정대한 정치세력이 되라
또다시 충청인(忠淸人)들을 실망시키는 일은 없어야

요사이 황우석 박사 파동을 보고서 국민들은 진실(眞實)을 소유한 믿음의 지도자를 더 갈구하게 되었다. 아직 줄기세포 성과에 대한 과학적인 검증을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지만, 완성도가 덜 된 업적을 완벽하게 보이려는 성급한 의도에 대한 도덕적인 책임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행위도 진실(眞實)과 대의명분(大義名分)의 기반이 없는 거짓과 위선(僞善)은 훗날 역사의 가혹한 심판을 받게 되어있다.

가칭 국민중심당(國民中心黨)의 국민중심의 철학을 실천한다는 취지는 훌륭한 것이다.

아직까지 영남과 호남의 지역패권구도를 극복하고 있질 못한 한국의 고질적인 정치풍토에서 충청인(忠淸人)들이 느끼는 피해의식이나 소외감은 적지가 않을 것이다.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지역감정을 자극하기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앞으로 한국정치가 이뤄야 하는 합리적 정책대결 및 인물위주의 대통령선거를 위한 대안(代案)모색차원에서의 문제제기인 것이다.

필자도 충청도 출신이다 보니, 그래도 충청도의 심대평 지사가 중심이 되어서 추진되고 있는 가칭 국민중심당에 대한 기대가 자못 크다.

시기적으로도 나라가 내우외환(內憂外患)의 소용돌이 속에 있고, 국민들이 직면한 좌(左)와 우(右) 이념의 굴레를 느끼고 있는 혼돈 속에서 진실한 정치인들이 나라를 일으켜야 한다는 강한 느낌을 국민들이 받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잘못된 정치를 탓하면서 국민들이 중심이 되는 정치를 하겠다는 정치집단은 단호한 목소리로 잘못된 통치권력의 횡포와 국정의 실패를 두려움 없이 비판하는 용기가 있어야 하고, 제대로 된 국정의 맥(脈)을 잡아가는 합리적인 정책적 대안을 내 놓아야 한다.

이러한 일을 할 수 있는 집단은 그 안에 다양한 인재의 풀을 가동시킬 수 있는 역량과 명분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개방성과 포용성을 갖춘 당의 지도노선이 국민들의 피부에 느낄 수 있는 정도의 보편성을 갖추어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가칭 국민중심당은 파당을 초월한 인재를 발굴하고 모으는데도 실패하고 있고, 야당으로서의 선명성을 갖고 집권당의 무능과 독선(獨善)을 견제하는 목소리는 더욱더 부재한 실정이다.

국민들이 원하는 새로운 나라의 건설을 위한 정치세력이 되기 위한 기본적인 역사의식과 책임의식의 측면에서도 기존의 정치세력과 차별되는 뚜렷한 특징이 보이지 않는다.

당(黨)을 운영하는 노선으로 탈(脫)이념을 주장하는 방식이 다급한 한반도주변의 국제정세를 능동적으로 담을 수 있는 패러다임이 될 수 없고, 분권형 정당제도가 현재의 집권당이 저지른 안보와 경제에서의 실정을 치유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는 없다.

좀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현실인식이 있어야 하고 의(義)로운 길을 가겠다는 큰 결의가 보여야 한다.

지금 존재하는 제1야당인 한나라당이 뒷 북만 치는 투쟁노선으로 여당의 독주를 견제하지 못하는 이유를 잘 알고 있을 신당은 이에 대한 국민적 여망을 잘 읽어내어 선명한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 현(現) 정권이 저지르고 있는 성급한 민족문제 추구로부터 오는 역사적 부정의(不正義)를 단죄하고 선명한 투쟁노선으로 공명정대(公明正大)한 정치문화를 일구겠단 결연한 의지가 보여야 한다.

창당도 되기 전에 하는 다소 이른 주장일 수도 있지만, 창당을 한 달도 안 남겨 놓은 시점에서 지금의 가칭 국민중심당이 보이고 있는 당 운영상의 독선 및 폐쇄적인 인적자원 영입 행태는 이러한 국민들의 우려를 자아내기에 충분한 조건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조건과 자격에 미달된다고 스스로 생각하면, 무리한 욕심을 내어서 불분명한 목적으로 성급한 정치일정을 만들 것이 아니라 정말로 애국충정(愛國忠情)으로 무장한, 자격이 있고 실력이 있는 후배들이 나올 때까지 차분히 기다리면 된다.

몇 달 전에 예산에 있는 윤봉길 의사의 사당에서 윤봉길 선생님께서 살다 가신 의(義)로운 삶에 감동되어 사당 성내를 서성인 기억이 새롭다.

지금은 일제시대와 상황이 다르지만, 국내외의 정세가 급 물살을 타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제대로 된 살신성인(殺身成仁)의 지도자와 정치세력을 갈구하는 역사의 부름은 똑 같은 것이다.

이러한 의(義)로운 역사의 부름을 소임으로 여기고 충청인(忠淸人)을 포함한 전 국민의 기개와 충절을 심어내는 새로운 정치세력의 존재는 자신의 조그마한 희생이 내일 더 좋은 나라의 건설로 이어진다는 확고한 신념이 없인 불가능 한 것이다.

아픈 충고는 아직 희망이 있을 때에만 하는 것이라는 진리(眞理)가 생각이 난다.

필자는 가칭 국민중심당을 하는 새로운 정치세력들이 조금이라도 이러한 역사의 부름을 소명으로 인식하고 자신들의 사사로운 영달보다는 국가의 백년대계(百年大計)를 위해서 헌신하는 나라의 동량이 되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
2005.12.18 박태우 한국민주태평양연맹 사무총장(대만국립정치대학 객좌교수, 국제정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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