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리포트] 美 전문가들 "신재생에너지 시장 위축 기우"

[이투뉴스/뉴스캔] 유가가 배럴당 40달러대로 급락하면서 고유가의 수혜자로 떠오른 신재생에너지 업계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신용경색과 맞물려 사업을 미루거나 아예 문을 닫는 신재생에너지 업체가 생기면서다.


 


그러나 미국 신재생에너지 전문가들은 유가 하락이 신재생에너지 업종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뿐더러 실보다 득이 많다는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유가 상승세를 타고 지난 7월 최고 가격을 기록했던 옥수수와 밀은 물론 구리와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40% 이상 폭락했으며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구리와 철강 등 풍력발전기와 태양광 모듈의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면 자연스럽게 전반적인 제조가격을 낮출 수 있다. 신재생에너지의 발전가가 떨어지면 화석연료 경제성을 능가하는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신에너지 연구기관인 뉴에너지파이낸스의 앤거스 맥크론 편집장은 리뉴어블에너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 침체나 유가 하락이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재정전문가들은 신재생에너지 산업계가 단지 단기간 동안 저성장을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며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은행의 협력을 구하기 어려워졌지만 관련 기업들은 인수합병을 통해 자본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신재생에너지와 맞물려 있는) 기후변화라는 이슈는 경기후퇴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조명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지 더글라스 미 에너지부 산하 국립재생에너지 연구소 대변인은 "원유가 하락으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사라진 역사가 있다"며 "그러나 이 같은 현상은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의 말대로 국제 원유가는 1980년대 초 경기후퇴로 폭락한 바 있다.


 


카토연구소 싱크탱크의 제리 테일러 선임연구원은 "그 때보다 더 심한 불황이 불어 닥치고 있지만, 배럴당 20달러까지 내려가지 않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랄프 카바나흐 천연자원보호협회 에너지부장은 "에너지 가격은 휘발성이 강해 아주 순간적으로 변동해버린다"며 "아무도 이 같은 유가 등락의 희생자가 되길 원치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석유독립을 위해,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미국의 많은 주정부들은 신재생에너지 육성 정책들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콜로라도 주는 2020년까지 총 에너지 생산의 20%를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발전해야 한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도 발전소가 2010년까지 전력의 20%를 신재생에너지에서 생산토록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주 단위 계획은 원유가 하락에 상관없이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와 개발을 촉진시킬 것이라고 테일러 연구원은 전망했다.


 


한편 원유가 등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법한 한 바이오에탄올 제조사가 최근 거대 투자금을 확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 회사는 콜로라도 주 지역지인 포트콜린스나우에서 신재생에너지의 비용 효율성의 불확실성을 뛰어넘은 사례로 지목됐다.


 


솔릭스 바이오퓨얼 사는 콜로라도 주립대학에서 2006년 분사, 최근 듀랜고 인근 조류 바이오연료 생산시설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회사의 더그 헨슨 솔릭스 CEO는 "원유가가 4개월 전보다 3분의 1로 폭락한 현재 대체연료의 연구를 위한 투자를 유치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이로 인해 많은 신재생에너지 관련기업들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며 "그러나 솔릭스 바이오퓨얼은 경제 침체가 시작된 이후 투자금을 확보,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식지 않은 관심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단세포 조류를 재배해 바이오연료를 배럴당 80달러에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 7월 국제원유가가 147달러를 기록했을때 바이오연료는 가격 경쟁력이 있었다. 그러나 원유가 배럴당 50달러 이하로 떨어지면 얘기는 달라진다.


 


이에 대해 헨슨 CEO와 관련 전문가들은 유가가 다시 급등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원유가 하락이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긍정적인 요소라고 말할 수 없다. 게다가 현재 원유가는 신재생에너지로서 가격 경쟁력이 없다. 그러나 이 가격은 경제 불황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어, 원유 수요가 늘면 가격은 바로 올라가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중국과 인도 등 개발도상국이 빠른 성장을 촉진하면서 원유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고 그는 관측했다.


 


태양광 전지 부품 제조사인 어플라이드 매터리얼스의  존 안톤 에너지부 마케팅 부회장은 "유가 하락은 집행 유예에 불과하다"며 "(고유가 시대를 대비)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고삐를 늦추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미통신원/조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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