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준 원내부대표

=29일날 토론회 진행을 맡다보니까, 사람들이 전날 술기운으로 오전에는 대부분 졸고 있더라. 그런데 오후되니까 기운이 살아났는지 발언신청이 줄을 이었다. 지금 생각에는 차라리 토론시간을 오전으로 배치했었다면 신청자가 별로 없지 않았을까라고도 생각해 본다.

원래는 이재오 의원 다음에 우리쪽 사람 6명을 연속으로 배치했었다. 그래도 안돼서 당직자들도 나가라고 했다.(김형오 전여옥) 또 나중에는 진영 비서실장까지 내 보냈다.
그래도 미흡해서 박 대표가 직접 나서게 됐다. 내가 발언하시겠느냐고 묻자, 당연히 해야한다고 했다. 그때 시간이 저녁7시가 다 되어갈 때쯤이어서 짧게 해 달라고 했는데, 결국 40여분이 넘게 됐다.

발언이 시작하자마자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옆에 앉아 있던 남경필의원은 고개를 저었고, 나도 손으로 엑스 표시를 했다.
한선교 의원을 시작으로 한 6명 의원이나 당직자들이 박 대표 마음을 대변했다면 그렇게 까지 강하게 나갔겠느냐.
결국 사람이 없다는 모습을 또 한번 보여줬다. 발언 내용은 박세일 의원과 토론회 중간중간 만나 협의하는 것 같았다.

이재오 의원은 처음에는 자기를 제일 마지막 발언자로 해 달라고 했다.

=개인적으로는 온실 속의 꽃은 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두번의 대선에서 패배한 것 아니냐. 우리는 시련을 꿋꿋하게 이겨낼 수 있는 야생화가 필요하다. 박 대표를 야생화라고 부르기는 그렇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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