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미디어법 합의안, 받아들일 수 없다”

【뉴스캔】한나라당과 민주당이 2일 오후 미디어법에 대해 국회 문방위 산하에 시회적 논의기구를 설치해 100일간 논의한 뒤 ´표결처리´하기로 극적 합의한 가운데 언론노조는 합의안을 수용할 수 없다며 미디어법이 완전 폐기될 때까지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앞에서 열린 언론노조 총파업 결의대회 현장에서 미디어법 합의 소식을 들은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한나라당이 국회의장을 압박해서 나온 부당한 결과”라며 “시간을 끌다가 원안대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또 ´사회적 논의기구´에 대해서도 “구성을 어떻게 하고 결정 사안을 어떻게 수용할지 아무 내용이 없는 상태”라며 “굳이 들어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참여에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그는 “다른 법과 달리 미디어법은, 일단 재벌과 조중동이 방송에 진출하면 더 이상 손댈 수가 없다”며 “어떠한 희생이 있더라도 우리의 싸움은 계속된다”고 말했다. 다만 “파업상태 유지 여부는 결의대회가 끝난 후 비대위 회의를 개최해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노조는 이날 성명에서 “처리시한을 못박은 오늘 여야 합의는 날치기 시기만 백일 뒤로 잠시 미뤄놓은 미봉책”이라며 “사회적 논의기구가 만들어진다 하더라도 100일 동안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처리시한을 못 박은 채 논의를 진행하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민주당에 대해서도 “결사항전의 태세를 보이다가 어처구니없게도 막판에 잘못된 선택을 하고 말았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