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탄올 기업 우후죽순 도산…혼합비율 상승 요구 vs 축산업자, 자동차 업계 반발

[이투뉴스/뉴스캔] 고유가 속에서 붐을 이뤘던 미국의 에탄올 산업이 지난해부터 침체 일로에 놓여있는 가운데 아이오와 주를 중심으로 에탄올 혼합유의 에탄올 비율을 현재 10%에서 15~20%로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아이오와 주 상원의원 출신인 톰 빌색 미 농림부 장관과 톰 하킨 상원의원은 에탄올 혼합비율을 15%까지 높일 것을 최근 제안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미 언론들이 전했다. 상원 농업위원회장인 하킨 의원은 환경보호국(EPA)에 현재 10%인 혼합비율에 대한 규제를 풀 것을 요구했다.
 
아이오와 주정부 내 농림처 처장인 빌 노티도 중서부 농림처 처장들과 함께 이 같은 의견을 담은 청원서를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티 처장은 "에탄올 산업은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미 경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해왔다"며 "현재 혼합비율을 15~20%로 높이는 것이 다음으로 밟아야 할 단계"라고 강조했다.
 
농림처 처장들이 오바마에게 보낸 협동 서신에는 2007년 에너지 독립과 안보법에 대해 지적한 내용도 담겨있다. 이 법안에는 2022년까지 미국내 연료 공급량 중 에탄올 360억갤론이 혼합되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들은 현존 10% 혼합률로  목표량을 달성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에탄올 혼합률을 높이는 것만이 재정적인 어려움에 직면한 에탄올 산업계를 살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옥수수에서 에탄올을 생산하는 공장들은 아이오와 주를 중심으로 미 중서부에 우후죽순처럼 생겼지만 지난 해부터 경기침체로 자동차 운행이 줄고 에탄올 수요가 줄었다.


 


지난 해 10월에는 미국내 바이오에탄올 생산량 2위 업체인 베라선 에너지 사가 파산하기 시작하면서 문을 닫는 공장들이 잇따라 등장했다. 투자자들도 투자를 회수하는 등 바이오에탄올 산업에 대한 열기가 급속히 냉각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EPA가 15% 혼합비율을 승인할 경우 최대 18억갤런 이상의 에탄올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이 두배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메릴 북부 에탄올 공장을 소유한 데이브 호프맨 플라이마우스 에너지사 회장도 환경보호에 기여도가 높은 바이오에탄올 문제가 제 1순위가 되어야 한다"며 "에탄올 비율을 1% 높일 때마다 엄청난 양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인다고 보면된다"고 주장했다.


 


호프맨 회장은 바이오에탄올 비율 확대는 옥수수 수요를 늘려 농부들의 재정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오에탄올 생산 확대에 대해 축산업자와 식료품 제조업자들은 달가워하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바이오에탄올 생산이 가축 사료와 식료품 원료에 필요한 옥수수 원료 가격을 더 높이는 요인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들은 EPA가 옥수수대와 잡초로 상업적 수준의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할 수 있을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바이오에탄올 생산업자들은 2007년 미 에너지부가 수행한 연구결과에 따라 식료품 가격 상승의 97%는 바이오에탄올과 전혀 상관이 없다고 지적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 높은 비율의 에탄올 혼합유를 이용할 경우 자동차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지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크리스 키서 엔진 제조협회장은 "바이오에탄올 15%는 보트 엔진과 체인톱, 잔디 깎는 기계, 설상차, 오토바이, 발전기 등 작은 엔진 기계들에 손상위험을 가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EPA는 바이오에탄올 이용 차량의 배출에 대한 연구가 완료될때까지 에탄올 혼합비율을 15%까지 올리는 것을 미루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나 최근 12~13%까지 높이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2008년 에너지부의 조사에 따르면 에탄올 혼합유는 순수 휘발유보다 갤론당 20~35센트 저렴한 것으로 확인됐다. 


저작권자 © 뉴스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