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력연봉제 도입 기본급 20% 추가 반납 추진

[석유가스신문/뉴스캔]


 


신입사원은 10% 삭감, 최대 35% 낮춰질 수도
´지급시기 조정일 뿐 실 수령액 변동 없을 것´ 전망도



SK에너지가 강도 높은 임금 삭감 정책을 시행하는 등 정유업계중 유독 튀는 행보를 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SK에너지는 올해 초 임원 연봉의 10~20%를, 팀장급 이하 직원들은 5%를 자진 반납한 상태인데 추가적인 임금 반납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른 바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임금 지급 시스템으로 ´HR(human resource) 유연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인데 기본급에서 일정 부분을 삭감하고 철저한 성과에 따른 탄력연봉제를 도입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무직 근무자들은 이미 연봉제가 도입되고 있는 상태지만 이번에 도입을 추진중인 탄력연봉제와 다른 대목은 기본급을 비롯해 사실상 정례화되면서 연봉 개념으로 이해되는 특별상여금까지 포함해 기준 임금 테이블을 낮추고 연말 개개인의 성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급하겠다는 개념에서 차이가 난다.


이와 관련해 전 임직원에 대한 기본급을 추가로 20% 반납하는 방안이 유력한 상태로 시행 시점만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입사원들의 경우는 분위기가 더욱 어수선하다.


SK에너지는 올해 초 100여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했는데 그 전년 입사자에 비해 기본급이 10% 삭감 통보됐다.


범 정부적으로 추진되는 잡쉐어링에 호응하기 위한 수단으로 올해 입사자의 경우 10% 임금 삭감하고 인턴 사원을 채용하는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인데 이들 신입 입사자의 경우 추가로 최대 25%의 임금 반납이 이뤄지게 되면 기본급에서 35%가 줄어들게 된다.


이와 관련해 SK에너지의 한 관계자는 “신입 직원들의 경우 10% 삭감 조치로 연봉 개념에서 지난 해 입사자에 비해 이미 300여만원 수준이 적게 지급받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 추가적인 임금 반납 조치가 이뤄질 경우 사실상 중소기업 수준까지 급여 수준이 떨어지게 될 것이라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실제 SK에너지 임직원들의 실질적인 수령액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현재의 임금반납 움직임은 임금 지급 시기를 조정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의 전 세계적인 경영위기 속에서 현금 유동성 위기 등 만약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 기본 연봉에서 일부 떼어 놓고 연말 경영 성과를 감안해 탄력적으로 성과급을 지급한다는 것이 HR유연화 시스템의 핵심인데 실제로는 대부분의 경우 임금 반납분만큼은 최소한 환급받을 수 있는 것으로 회사 정책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금 삭감’이라는 표현대신 ‘자진 반납’이라는 표현을 쓰는 배경 역시 회사 경영 성과 등에 따라 언제든지 되돌려 받을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기 위한 셈으로 외면적으로는 삭감 조치로 기본 임금이 낮춰지는 효과가 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성과급 등을 통해 보존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SK에너지가 일부 CIC를 중심으로 토요일 격주 출근제를 실시하는 것도 주목을 받고 있다.


SK에너지 전 CIC로 확대되지는 않았지만 일부 CIC의 경우 팀장급을 중심으로 토요일 격주 출근제를 시행중으로 타 CIC로 확대될 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타 정유사들은 경우 대부분 임금 동결 등의 조치는 취했지만 SK에너지의 경우처럼 임금을 반납하는 경우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GS칼텍스는 올 초 임원들의 경우 연봉의 10~30%, 팀장급은 5%를 자진 반납 한 바 있지만 임단협에서 임금 동결에 합의하면서 추가적인 임금 조정은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지난 해 하반기 채용한 50여명의 대졸 정규직 신입 사원의 경우 별도의 임금 삭감조치는 없었고 다만 임원과 팀장급에서 임금의 일부를 자진 반납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또 잡 쉐어링 차원에서 올해 상반기에 총 400여명의 인턴직을 채용한 상태다.


S-OIL 역시올해 초 임원들이 상여금을 최대 20% 반납한 적은 있지만 추가적인 조치는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S-OIL은 지난 4월 노사 임단협에서 임금 동결에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이와는 별도로 올해 하반기 채용하는 신입사원부터 기본금의 10%를 삭감하는 조치는 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OIL 관계자는 “정부가 추진중인 잡 쉐어링 차원에서 이달부터 인턴사원 100명을 채용한 상태로 이와 연계해 올해 하반기 이후 채용되는 신입 정규 직원들에게는 임금 10% 삭감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석유가스신문 김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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