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망 똘망 반짝이는 총명해 보이는 두 눈.


귀여운 표정의 얼굴에 비해 남자 냄새를 풍기는 근육질 몸매.


그 에 대한 첫 인상은 " 참 귀엽네 " 였다.


 


어느 예능 프로그램에 나온 아이돌그룹의 한 명이라는 데,


당최 아이돌은 누가 누군지도 잘 모르는 아저씨인 나는


그저 노래도 괜찮고 춤도 잘 추는 그런 ´애 들´ 중 하나일 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


 


그런데 그 중 한 청년이 뭔 잘못을 했는지 연예정보프로그램에 나오더니


다음날은 뉴스에까지 나오고...


그러다가 교포3세라는 이 청년은 자기가 살던 미국으로 갔단다.


사과문도 발표하고, 소속사도 나섰지만,


여론을 잠재울 수 없어 결국 소속사 대표님이 고향(?)으로 보냈다기도 하고,


순전히 자발적으로 알아서 갔다고 하기도 한다.


이 쯤되면 문제의 그 청년이 ´2PM´의 ´재범´이라는건 다 아시겠지.


 


대체 뭔 일인고 하니, 연습생 시절 개인적인 인터넷 공간에 한국을 비하하는


글을 썼다는 것.


나도 왜 그랬는지 모를 ㅡ뜻 밖의ㅡ 관심으로 그 가 썼다는 원문을 찾아 보았다.


사람들 말처럼 듣기 좋은 말 들은 아니였다.


아니, 듣기 좋지 않았다기 보다, 무척 거북한 표현이었다는 게 맞을 것이다.


비난 여론이 들끓는 것도 무리가 아니지 싶었다.


(물론 개인적인 공간에서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굳이 옮겨서


사건을 만든 사람들도 참 대단한 사람들이다 싶지만...)


 


한국을 비하한 것도 맞고, 조심성 없는 행동이었다는 것도 맞다.


그런데 그 글 들이 지금 쓴 것이 아닌 좀 지난것(2005년... 18세에 쓴 글이란다) 이었다는


게ㅡ그점이 내게 이 일을 좀 다르게 보게 하였다.


가족도, 친구도 없는ㅡ남의 나라나 다름 없었던 고국이란 곳에서


미래에 대한 희망만을 붙들고 힘든 시절을 버티기에는


18살이란 나이는 너무 어리지 않나?


 


나는 18살에 뭘했더라.....한창 예민했던 시절ㅡ 부모도 마음에 안들고, 형제는 더 마음에


안들고, 친구도 미운놈들 투성이고... 그런 얘기들... 노트 끄트머리에 끄적거려 놓았었던 것도 같은데...


그 ´재범´이란 친구가 썼었던 말들도 우리가 그랬었듯 친구에게 하다만 하소연같은... 뭐 그런 거 아니였을까...


 


재범이란 친구는 분명 경솔했고, 그에 대한 냉정한 댓가로 인기 절정에서 그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아니, 원점보다 훨씬 뒤로 가 버렸다.


 


그런데 우리..........좀 공정해져야 되지 않을까.


나는 왜 이번 재범 사태를 보며 어느 아나운서의 얼굴이 떠오르는 걸까.


그 어느 공영방송 아나운서께서는 버젓이 원정 출산을 하고서도


요즘도 TV에 나와서 즐거운 표정으로 시청자들을 마주한다.


그 원정 출산이라는 건 ㅡ 아마도 내 생각에는 ㅡ 결코 순간적으로도,


우연히도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다.


가족과, 남편과, 당사자의 합의와 사전모의 없이는 이루어질수 없는 것이


소위 말하는 원정 출산이다.


그들은 십대의 미성년자도, 춥고 배고픈 자 들도 아닌 이시대의 기득권자 들인데...


좀...불공평한 거 아닌가...?


 


나는 재범의 팬도, 안티도 아닌, 그다지 크게 관심이 없었던 보통의 아저씨다.


하도 시끄러워서 횡설수설 몇 자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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